식신을 깔고 앉은 수상한 세 친구 [화탁지 칼럼]

오경아 비엘티 아케아 대표l승인2019.03.18l수정2019.03.18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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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파인=화탁지의 음양오행 성격론] 퇴근을 하려는데 젊은 아가씨 세명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 그 젊고 밝은 기운에 하루의 피로가 싹 가시는 듯 했다. 젊은 여자분들과의 상담이 즐거운 이유는 인생 선배인 나의 이야기를 귀기울여 들으려는 자세가 되어 있다는 것이다. 20대 시절의 미숙함에 대해 늦게 얻은 답을 조금이라도 공유하고 싶은 내 젊은날에 대한 보상심리 때문이다.

유유상종이라 했던가. 세 친구는 일지(태어난 날의 땅의 기운이자 배우자 자리)가 모두 식신(남에게 베푸는 기운)이었다. 여자의 사주에서 일지는 배우자를 의미하기도 하고 이성과의 사이에서의 행동양식을 파악할 수 있는 힌트가 되기도 한다.

식신과 상관은 모두 나를 표현하는 감성계를 의미하지만 그 특징은 살짝 다르다. 식신은 주로 행동형이고 상관은 표현형이라 보면 되겠다. 예를 들어 좋아하는 남자가 있다 치자. 식신형은 선물을 사주거나 구체적인 행동으로 표현하며 지고지순한 특징이 있다. 반면 상관은 자신을 센스있게 꾸밀줄은 알지만 지고지순함 보다는 자신의 가치에 대한 평가를 한쪽 맘속에 늘 두고있는 타입들이다. 그래서 상대가 본인보다 못하다 싶으면 지적질이나 마음에 상처주는 말을 잘하기도 한다.

어쩌면 세 친구 모두가 일지에 식신을 깔고 앉아 있을까...숨기는 것이 별로 없는 아가씨들이다. 물론 다른 오행이 영향을 전혀 미치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식신을 깔고 앉은 사주는 일단 다른 사람들에게 베푸는데 인색하지 않다. “에구 남자 만나면 퍼 주겠구만” 내가 한마디 툭 던지자 다들 깔깔 거리며 웃었다. 유쾌한 동의의 표현이었다.

사랑하는데 있어 누가 주느냐 받느냐가 뭐가 그리 중요하겠는가. 명리적으로 봤을 때 남자가 여자를 사랑할 경우 더 주고싶은 마음이 들어야 사랑이 성립되는 구조이긴 하지만 여자가 양의 기운이 많고 남자가 음이 기운이 많을 경우에는 반대의 구조도 성립되는 것이다.

식신은 여자에게 자식을 의미하기도 한다. 남편자리에 자식을 깔고 앉았다는 것은 결혼 해서 자식이 생길 경우 남편보다는 자식에게 더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자식의 자리가 극하는 기운이 바로 남편의 자리이다 보니 식신을 일지에 깔고 있는 여성분들은 남편과의 관계가 소원해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것이 통속적인 이혼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자신의 일에 몰두하다 보면 또한 그런 가능성도 생기게 되는 것이다. 식신이라 함은 현실적인 생활력을 의미하기도 하기 때문에 그런 여성분의 경우 사회생활을 하는 경우가 많다.

젊은 여성분들의 사주에 이혼의 가능성이 높아 보일 경우 무조건 이혼을 하지 말란식의 고리타분한 상담은 하지 않는다. 불행한 결혼보다는 덜 불행한 이혼이 나은 경우가 많다. 이혼 자체를 부정으로 보지 말고 이혼 후 경제적 자립을 위해 스스로가 독립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라고 권한다. 인간은 모순적인 동물이다. 외로워서 누군가와 함께 하고 싶지만 그 관계가 자신을 옭아매는 구속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니 이혼이 나쁘다는 말도 안되는 사고는 지나가는 개나 줘버려야 한다.

지나침이나 부족함이 문제인 것이지 세상에 좋고 나쁜 것은 정해져 있지 않다. 좋고 나쁨의 조건이나 경계도 문화마다 다르고 개인마다 다르다. 한국 사회는 좋고 나쁨의 기준이 너무나 강하게 고착되어 있다. 그것은 다름아닌 경제적인 요소이며 타인에 의해 비쳐지는 외적인 모습이다. 돈이 많고 학력이 높고 집안이 빵빵하고 등등.

‘지는 것이 이기는 것이고 주는 것이 받는 것이다’ 라는 모순된 표현 속의 깊은 뜻을 이해하는 사람이라면 식신을 깔고 앉은 이 세 아가씨가 얼마나 귀한 존재들인지 알 것이다. 베푸는 것에 익숙한 사람들, 얼마나 아름다운 존재들인가. 식신의 시대가 도래하길 바래본다.

▲ 오경아 비엘티 아케아 대표

[오경아 대표]
건국대 철학과 졸업
전 수능영어강사(번역가)
현 비엘티 아케아 대표
현 교환일기 대표
현 세렌 사주명리 연구소 학술부장

오경아 비엘티 아케아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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