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픽사베이

[미디어파인 칼럼=김권제의 생활어원 및 상식] 물들여서 길고 풍성한 속 눈썹은 여자를 매력적이면서 아름답게 만들고 혹은 딴 사람으로 변화시켜주는 강력한 무기이다. 즉, 여자의 자존심이자 자신감인 것이다. 마스카라의 색은 까만색, 짙은 갈색, 청색 등이 있고 목탄(숯)과 유지를 섞어 만드는데 이제는 기술적으로 발달하여 재료도 다양해지고 있다. 성상별로는 여러 타입이 있지만 그 중에서 액체타입 마스카라가 많이 사용되고 있다.

마스카라의 기원을 보면 이집트시대부터 사용되었다는 설이 있기도 하지만, 근대에 와서는 나폴레옹 3세의 황후 유제니가 마스카라를 처음 썼다고 한다. 그녀가 마스카라를 사용할 때는 마스카라는 일부 여자들만 하는 것이었고 크게 대중적이지는 않았다고 추정한다. 그렇지만 요즘 여자들이 많이 사용하는 근대적인 마스카라는 미국에서 만들어져서 퍼지기 시작했다.

좀더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근대적 마스카라의 발명은 1913년 미국의 약사 토마스 윌리암스가문의 조그만 해프닝에서부터 시작한다. 윌리암스에게는 사랑에 빠진 메이블이란 여동생이 하나 있었다. 하지만 사랑은 움직이는 것이다. 남자가 변심하고 다른 여자를 찾아 떠나 가자 그녀는 자신의 외모 중에서도 평범한 눈썹과 눈매 때문에 남자가 변했다 생각하고 좌절에 빠졌다. 오빠는 이별 사유를 듣고 가슴이 매어졌다. 다른 이유라면 어떻게 해주겠지만 원판에 대한 문제는 자기 가문의 선천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어쩔 수가 없었다. 하지만 어쪄랴 필요하다면 원판도 바꿔야지. 그는 백방으로 동생의 눈매를 어떻게 다르게 보일까 고심을 하다가 그 해결책으로 석탄과 바셀린을 섞어 여동생의 눈에 발라주게 되었다. 이것이 현대적인 마스카라의 기원으로 보고 있다. 이 마스카라의 놀라운 도움으로 여동생은 사랑하던 남자와 다시 만나서 사랑을 불태우고 마침내 결혼을 할 수 있게 되었다.

▲ 사진=픽사베이

그는 자신이 처음 만든 마스카라를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제품화에 성공했다. 그는 제품명을 무엇으로 지을 것인가 고민을 하다가 가까운 곳에서 찾았다. 여동생 '메이블'과 바세린의 '-린'을 합쳐 ‘메이블린’이라고 이름을 지은 것이다. 초기의 이 제품은 케이크 형태라서 사용상 불편함이 있었지만 여성들에게 놀라울 정도로 인기를 끌었고, 이 제품 덕분에 많은 돈을 벌 수가 있어서 현재의 유명한 화장품회사 ‘메이블린’이 탄생할 수 있었다.

이 여자에게 놀라운 변신을 선사하는 ‘마스카라(mascara : 눈 화장품)’의 어원적인 유래는 무엇일까? 마스카라는 아라비아어인 ‘마스카라(maskharah : 어릿광대)’가 이탈리아어 ‘maschera(마스크)’와 스페인어 ‘máscara(마스크)’로 유입되었다가 이제는 의미가 완전히 다른 ‘눈 화장품’으로 의미가 정착이 되었다. 아마도 삐에로처럼 광대들이 연극에 분장을 하고 등장을 하다 보니 둘 사이의 연관이 지어지지 않았나 추측해본다. 유제니 황후가 스페인 출신이라 그녀가 하던 화장이 프랑스로 전해졌고 이름도 ‘마스카라’로 전해졌다고 보고 있다.

[김권제 칼럼니스트]
고려대학교 영어교육학과 졸업
미디어파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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