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 칼럼=백남우의 근현대문화유산이야기 : 문래동 예술촌] 쇳소리로 시작하는 하루, 그리고 철공소 장인들의 분주한 손길... ‘대한민국의 철재는 문래동을 통한다’고 할 만큼 70~80년대 우리나라를 대표한 철공 단지. 빼곡히 늘어선 낮은 지붕들 너머로 고층 빌딩들이 마치 병풍처럼 에워싼 이곳은 문래동 철공소 단지이다.
문래동의 특별한 풍경인 이 단층 건물들은 일제강점기 때 지어진 것인데. 1940년대 일본이 문래동을 개발하면서 건설한 영단주택으로, 현재 그 일부가 철공소로 개조돼 사용되고 있다.
또 1980년대에는 철공소 근로자들의 숙소가 모자라 영단주택을 사택으로 이용했을 만큼, 당시 문래동 철공 단지의 규모는 엄청났다.
문래동이 마을로 형성된 것은 일제강점기 때다. 당시 방직공장이 들어서면서 일본인들은 이곳을 ‘실 뽑는 마을’이란 뜻의 사옥동(絲屋洞)이라 불렀는데. 해방 이후 한국인들이 문익점의 목화 전래지라는 뜻을 담아 ‘문래동(文來洞)’이라는 지명으로 바꿨다고 한다.
1950년대 이래로 문래동은 우리나라의 핵심 산업을 이끄는 중심지 역할을 해왔다.
방직공장에 이어 1970년대부터는 철재 공장들이 대거 들어섰고, 당시 철강 산업의 부흥과 더불어 문래동은 최고의 호황기를 누렸다.
시간이 흐르면서 문래동에도 많은 변화가 찾아왔다. 1980년대 후반 경기도 외곽 지역에 대단위 산업단지가 조성되면서 문래동 철공소들이 대거 이전했고,
대신 청계천 등지에 있던 철공소들이 문래동으로 새롭게 밀려 들어왔다.
철강 산업의 전성기 때에 비하면 지금의 문래동은 활기를 잃었다. 젊은 철공인들을 찾아보기도 쉽지 않은데. 문래동을 떠난 철공소 빈자리에 따뜻한 온기를 불어넣은 것은 뜻밖에도 예술가들이다.
2000년 이후 홍대와 신촌의 높은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한 젊은 예술가들이 문래동으로 옮겨오면서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낸 것이다.
문래동의 두 주인공이 된 철공소와 예술촌.
문래동은 오늘도 공존의 해법을 계속 찾아나가는 중이다.
- <문래동 예술촌 편> 프로그램 다시보기 -
☞ 네이버TV : https://tv.naver.com/v/1117544
☞ 유튜브 : https://youtu.be/T_j1MNIAQyg
TBS TV에서는 서울 일대에 남았거나 변형된 근현대문화유산을 주제로 서울의 역사․문화적 의미와 가치를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으로 제작하고 있으며, 프로그램은 네이버 TV(http://tv.naver.com/seoultime), 유튜브(검색어: 영상기록 시간을 품다) 또는 tbs 홈페이지에서 다시 볼 수 있다.
[수상 약력]
2013 미디어어워드 유료방송콘텐츠 다큐멘터리 부문 우수상 수상
2014 케이블TV협회 방송대상 PP작품상 수상
2015 한국방송촬영감독연합회 그리메상 지역부문 우수작품상 수상
2016 케이블TV협회 방송대상 기획부문 대상 수상
2019 한국방송촬영감독연합회 그리메상 다큐멘터리부문 우수작품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