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 칼럼=백남우의 근현대문화유산이야기 : 서울공업고등학교 본관]

1899년 고종 황제의 칙령, “상공학교를 설립하라”

“농상업이 흥하지 못함으로써
백성들의 자산은 날로 줄어들고
국가의 재정도 날로 힘들어지고 있다.

상공학교의 개설은 더욱 급선무로 되어 있어...
머뭇거리지 말고 한결같이 전심전력하라”

- 1899년 4월 27일 <학교교육 진흥 및 상공학교 개설>에 관한 조

그해 6월 <상공학교 관제> 발표,

“1조 상업과 공업에 필요한 실학을 교육하도록 한다”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 실업학교 ‘상공학교’의 탄생의 배경이다.

그로부터 120여 년이 흐른 오늘날,
우리나라 최고의 공업교육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서울공업고등학교.
구한말 상공학교로부터 그 역사적 뿌리를 이어오고 있다.

서울공고의 모체 농상공학교
서울공고의 모체 농상공학교
공업전습소를 거쳐 1938년 '경성공립공업학교'로 개편되다
공업전습소를 거쳐 1938년 '경성공립공업학교'로 개편되다

운동장 정면에 자리한 본관 건물은 경성공립공업학교 시절 지어진 것으로, 일부 수리를 했으나 대부분 원형 그대로 보존돼 있다.

1939년 대방동에 신축된 경성공립고등학교
1939년 대방동에 신축된 경성공립고등학교
[본관] 총독부 건축기사의 설계로 권위적인 분위기를 표현 (좌측 사진) / [강당] 로마네스크 타원형 아치가 설치된 창문 본관과는 달리 부드러운 느낌 강조(우측 사진)
[본관] 총독부 건축기사의 설계로 권위적인 분위기를 표현 (좌측 사진) / [강당] 로마네스크 타원형 아치가 설치된 창문 본관과는 달리 부드러운 느낌 강조(우측 사진)

경성공립공업학교는 건축, 기계, 전기 등 여덟 개 학과에, 학생 수 천여 명을 자랑하며, 이른바 ‘동양 제일의 공업학교’로 성장했다.

그러나 1950년 6.25전쟁의 발발로 학교는 ‘야전병원’이 되고 만다.

1951년 1.4후퇴 때 본관 2층, 3층이 화재로 소실
1951년 1.4후퇴 때 본관 2층, 3층이 화재로 소실

1951년 교육법 개정에 따라, 경성공립공업학교는 다시 ‘서울공업고등학교’로 개편되었다.

1951년 ‘서울공업고등학교’로 개편
1951년 ‘서울공업고등학교’로 개편

전쟁이 끝난 후 한동안 가교사 건물을 전전해야 했던 서울공업고등학교는 1955년이 되어서야 본래의 자리로 복귀할 수 있었다.

그리고 해외 원조와 정부 지원금 등으로 건물 일체를 수리하고 실습공장을 대거 확충함으로써, 불과 3~4년 만에 공업학교의 면모를 갖춰 나갔다.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열리는 전국기능경기대회가
11월 4일부터 서울공업고등학교에서 열렸습니다.”

- 대한뉴스 제 596호(1966.11.14.)

제1회 전국기능올림픽 : 서울공업고등학교 졸업생, 판금 부문 금메달, 가스용접 부문 은메달
제1회 전국기능올림픽 : 서울공업고등학교 졸업생, 판금 부문 금메달, 가스용접 부문 은메달

1960~70년대 서울공업고등학교는 각종 기술경연대회에서 최고의 실력을 뽐내며 화려한 전성기를 맞았다.

1960년대 단층 건물의 실습동에서 1970년대 3~4층 건물의 복합 실습동으로 증개축
1960년대 단층 건물의 실습동에서 1970년대 3~4층 건물의 복합 실습동으로 증개축

부강한 나라의 기틀은 실업교육으로부터 시작된다는 100여 년 전의 교육 철학이 지금의 서울공업고등학교를 탄생시켰다.

앞으로도 미래세대를 위한 기술교육의 선두주자로 거듭나길 기대해 본다.

- <서울공업고등학교 본관 편> 프로그램 다시보기 -

네이버TV : https://tv.naver.com/v/1682438
유튜브 : https://youtu.be/qOb11H1oNEM

TBS TV에서는 서울 일대에 남았거나 변형된 근현대문화유산을 주제로 서울의 역사․문화적 의미와 가치를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으로 제작하고 있으며, 프로그램은 네이버 TV(http://tv.naver.com/seoultime),유튜브(검색어: 영상기록 시간을 품다) 또는 tbs 홈페이지에서 다시 볼 수 있다.

tbs 백남우 영상콘텐츠부장
tbs 백남우 영상콘텐츠부장

[수상 약력]
2013 미디어어워드 유료방송콘텐츠 다큐멘터리 부문 우수상 수상
2014 케이블TV협회 방송대상 PP작품상 수상
2015 한국방송촬영감독연합회 그리메상 지역부문 우수작품상 수상
2016 케이블TV협회 방송대상 기획부문 대상 수상
2019 한국방송촬영감독연합회 그리메상 다큐멘터리부문 우수작품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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