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 칼럼=백남우의 근현대문화유산이야기 : 남산제1호터널] 길이 1,530m, 너비 10.8m, 왕복 4차로, 강북 도심과 강남을 잇는 주요 교통로의 시작! 바로 남산1호터널이다. 1996년부터 서울시는 '혼잡세' 개념으로 지나는 차마다 통행료 2천 원을 받았는데 오는 15일, 도입 27년 만에 통행료가 일부 사라지게 된다. 남산1호터널 공사의 목적은 단순히 교통 소통만의 문제는 아니었는데... 그렇다면 그 탄생의 비밀은 무엇일까?
광복 후, 한강의 기적을 일구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던 서울. 그러던 1968년 1월.
온 나라를 충격에 빠뜨린 사건이 벌어졌다.
북한의 남침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가운데, 이듬해 당시 서울시장이 발표한 수도 서울을 지키기 위한 특별한 프로젝트, ‘서울시 요새화 계획’.
그 중심엔 ‘남산’이 있었다.
시 남산을 관통하는 도로를 만든다는 것은 도시계획적인 측면에서 중요한 부분이었다. 그런데 2호터널의 경우는 교통의 목적은 전혀 없었고 1호터널과 2호터널을 서로 교차시킴으로써 교차시킨 공간에 교통광장과 벙커 같은 것을 조성해 전쟁 수행을 위한 기능을 담으려 했다. 터널 속, 약 30~40만 명이 쉴 수 있는 넓은 지하광장. 전쟁 시에 대규모의 사람들이 대피할 수 있는 지하 공간, 방공호였다.
이른바 ‘남산요새화’를 계획하였으나, 교차점은 물론 지하광장도 만들지 못했는데 터널 공사에 대한 경험 부족(공사비, 기술적 문제)과 반대여론으로 폐지되었다. 결국 2호터널이 1호터널 아래를 지나가는 것으로 변경됐다.
록 요새화 계획은 백지화됐지만 남산1호터널은 다른 변화를 가져왔다.
요새화 대신 남산1호터널이 만든 변화는...
무엇보다 남북 간선도로망의 중추로 떠오르며 주로 동서로만 발달했던 서울 발달의 판도를 바꿨다. 강남지역의 개발을 촉진시키며 서울 남북발전의 계기가 되었다.
전쟁으로부터 서울과 시민을 지키기 위해 계획되었던 남산1호터널.
수십 년의 시간 속에 모습은 변했지만 여전히 서울과 시민을 지키는 든든한 통로로
내일의 발전을 만들어가고 있다.
- <남산제1호터널 편> 프로그램 다시보기 -
☞ 네이버TV : https://naver.me/GxNckEVJ
☞ 유튜브 : https://youtu.be/wRPCwzobujo?si=7oJuITrTb_wklpqM
TBS TV에서는 서울 일대에 남았거나 변형된 근현대문화유산을 주제로 서울의 역사․문화적 의미와 가치를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으로 제작하고 있으며, 프로그램은 네이버 TV(http://tv.naver.com/seoultime),유튜브(검색어: 영상기록 시간을 품다) 또는 tbs 홈페이지에서 다시 볼 수 있다.
[수상 약력]
2013 미디어어워드 유료방송콘텐츠 다큐멘터리 부문 우수상 수상
2014 케이블TV협회 방송대상 PP작품상 수상
2015 한국방송촬영감독연합회 그리메상 지역부문 우수작품상 수상
2016 케이블TV협회 방송대상 기획부문 대상 수상
2019 한국방송촬영감독연합회 그리메상 다큐멘터리부문 우수작품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