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 칼럼=물길 따라 점·선·면으로 잇는 서울 역사] 지난 6월 19일 오전 10시 30분 종로구 명륜동 성균관대학교 정문에서 세 번째 ‘물길답사’가 시작됐다. 이곳은 혜화역에서 흥덕동천에 합류되는 동반수와 서반수가 만나는 곳이다. 이번 물길답사는 도시인문콘텐츠·디지털 헤리티지 아카이빙 전문단체인 문화지평이 서울시 비영리민간단체공익활동 지원사업으로 ‘물길 따라 점·선·면으로 잇는 서울 역사’란 프로그램 일환으로 진행하는 것이다.문화지평은 청계천을 이루는 서울의 주요 5대 물길 답사와 함께 3D, 동영상, 텍스트 등 다양한 디
[미디어파인 칼럼=백남우의 근현대문화유산이야기 : 낙원악기상가] 해방 후 유명 나이트클럽의 중심지였던 종로에 음악인과 연예인을 상대하는 악기점들이 입주하고 1970~80년대 밴드음악 전성기를 지나며 종로 일대의 문화 중심지로 성장한 낙원악기상가.낙원악기상가는 40여 년 한국 현대음악의 고향이자 음악인들의 낙원이었다... 1960년대 후반 서울은 급격한 인구증가와 함께 도로 수요 압박에 직면했다. 당시 율곡로와 종로를 관통하는 4차선 도로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서울시는 국유지와 시유지, 개인 땅이 섞여있는 낙원동 일대에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김종재(33) 감독의 장편 데뷔작 ‘생각의 여름’은 독립 영화에서 상업 영화로 가는 진로가 어떤 것인지 잘 보여 주는 꽤 영민한 작품이다. 주제는 진지하지만 가벼운 웃음을 주는 시퀀스들로 잘 포장되었기에 지루하지 않게 즐길 수 있는 상큼함이 두드러진다. 문예창작학과 출신 29살의 현실(김예은)은 시인 지망생이다.첫사랑 원창을 ‘절친’ 주영(한해인)에게 빼앗긴 뒤 그녀와의 관계가 소원해졌다. 최근엔 연인 민구(곽민규)가 떠나갔다. 시인 공모전에 출품할 시 5편을 써야 하는데 4편만 완성했을 뿐 5편의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제리 맥과이어’(카메론 크로우 감독, 1996)는 멜로의 외피를 쓰고 있지만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의 방향성을 제시해 주는 꽤 심오한 영화이다. 제리(톰 크루즈)는 대형 스포츠 매니지먼트 회사 SMI에서 잘나가는 35살의 매니저이다. 그는 점점 사기꾼이 되어 가는 데 환멸을 느낀다.그래서 회사의 미래를 제시하는, 진정한 인생은 더 적은 수입과 사람들을 향한 더 많은 관심에 있다는 내용의 ‘사명감 제안서’를 회사 중역들에게 제출한다. 그렇지만 그에게 돌아온 건 멘티인 밥의 해고 통보. 그는 짐을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암살 사건의 진실을 파헤쳐 가는 ‘암살자들’(라이언 화이트 감독)은 다큐멘터리 영화도 충분히 재미있고 손에 땀을 쥐게 해 줄 수 있다는 걸 입증한다. 2017년 2월 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두 여인이 김정남을 살해한다.현지 경찰에 검거된 용의자는 인도네시아 국적의 시티 아이샤와 베트남 국적의 도안 티 흐엉. 두 여인은 동시에 김정남의 앞과 뒤에서 그의 눈에 맹독성 화학 무기 VX 신경 작용제를 발랐고, 김정남은 1시간도 안 되어 숨졌다. 이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크리스토퍼 놀란은 상업성과 완성도를 가장 완벽하게 동시에 갖춘 감독으로 유명하지만 세계 3대 영화제는 그에게 주목하지 않는다. ‘로마’로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알폰소 쿠아론 감독은 상업적 성공으로는 놀란에 뒤지지만 작품의 철학적 가치만큼은 절대 뒤지지 않는다.‘칠드런 오브 맨’(2006)은 쿠아론의 세계관과 종교관이 응집된 대표적인 작품이다. 2027년. 세계 각지에서는 폭동과 테러가 비일비재해짐으로써 정부가 무너지고 유일하게 군대가 살아남은 영국만 국가가 유지된다. 하지만 정부는
[미디어파인 칼럼=백남우의 근현대문화유산이야기 : 경동교회] 서울시 중구 장충단로, 도로에 면해 있으면서도 굳게 닫힌 고성처럼 우뚝 선 건물 하나.외부 십자가도 없이 도심 속 수도원처럼 사람들을 맞는 경동교회가 바로 그것이다. 예배당 입구도 뒤편에 있어 계단을 둘러 입구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 나오게 돼있다. 세속에서 벗어나 신성으로 가는 길을 상징한 건축적 의도이다. 경동교회는 내부 공간을 먼저 형성하고 그 공간을 둘러쌓고 있는 조형적 요소로 개체를 선택했다. 여러 개의 개체가
[미디어파인 칼럼=최철호의 한양도성 옛길] 숭례문에서 소월길 따라 걸으면 목멱산 성곽길이 이어진다. 목멱산은 한양도성의 남쪽에 있는 산으로 남산이라 불리며 우리곁에 가까이 있다. 남산 위에 저 소나무 철갑을 두른 듯, 애국가에도 친근하게 누구나 부르는 산이 남산이다. 한강에서 경복궁을 가려면 남산터널을 지나야 곧장 갈 수 있다. 남산 1호터널을 탈까, 3호터널로 갈까 고민하는 사이에 목멱산은 안중에도 없다. 언제부터 목멱산은 남산이 되어버렸을까?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목멱산에서 가장 유명한 남산 원조 돈까스로 식사 후 백범광장을 향
‘갈매기’는 신예 김미조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단순한 페미니즘을 넘어선, 아직도 보수적이고 편협한 여성에 대한 시선과 한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진중한 의문 부호이다. 수산 시장에서 생선가게를 하는 오복(정애화)은 아파트 경비원으로 일하는 무일(이상희)과의 사이에 세 딸을 낳은 60대이다.둘째는 일찍 시집가서 두 아이를 낳았고, 첫째 인애(고서희)는 공무원과의 결혼을 앞두고 있다. 셋째 지애(김가빈)는 친구들과 어울려 술 마시기 바쁜 철딱서니이다. 오복은 상인들과 합심해 시장 재개발 반대 시위를 한 뒤 그들과 어울려 술을 마셨는데
[미디어파인 칼럼=물길 따라 점·선·면으로 잇는 서울 역사] 지난 5월 15일 오전 10시 30분 삼청공원 숲속도서관에서 두 번째 ‘물길답사’가 시작됐다. 이번 물길답사는 도시인문콘텐츠·디지털 헤리티지 아카이빙 전문단체인 문화지평이 서울시 비영리민간단체공익활동 지원사업으로 ‘물길 따라 점·선·면으로 잇는 서울 역사’란 프로그램 일환으로 진행하는 것이다.문화지평은 청계천을 이루는 서울의 주요 5대 물길에 대한 답사와 함께 3D, 동영상, 텍스트 등 다양한 디지털 아카이브를 진행한다. 답사 대상은 백운동천을 비롯해 삼청동천, 흥덕동천,
[미디어파인 칼럼=물길 따라 점·선·면으로 잇는 서울 역사] 지난 5월 1일 오전 10시 30분 백악산 창의문 입구서 ‘물길답사’가 시작됐다. 이번 물길답사는 도시인문콘텐츠·디지털 헤리티지 아카이빙 전문단체인 문화지평이 서울시 비영리민간단체공익활동 지원사업으로 ‘물길 따라 점·선·면으로 잇는 서울 역사’란 프로그램 일환으로 진행하는 것이다.문화지평은 청계천을 이루는 서울의 주요 5대 물길에 대한 답사와 함께 3D, 동영상, 텍스트 등 다양한 디지털 아카이브를 진행한다. 답사 대상은 백운동천을 비롯해 삼청동천, 흥덕동천, 창동천, 남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홍콩 누아르의 마지막 정수라는 평가를 받는 ‘무간도’ 트릴로지의 시간상의 배열만 놓고 보면 ‘무간도 2-혼돈의 시대’(리우웨이창, 마아지우후이 감독, 2003)가 제일 먼저이다. 1991년. 삼합회 중간 보스 한침(쩡즈웨이)은 경찰 황 국장(황치우셩)과 친구 사이이다. 침은 메리(류자링)와 결혼했다.메리는 사실 황 국장과도 묘한 관계이다. 황 국장의 사주를 받은 그녀는 가족의 이민으로 홀로 남은 청년 건명(천관시)에게 삼합회 보스 예곤을 암살하도록 지시한다. 침은 건명을 경찰 내부에 스파이로 심기
[미디어파인 칼럼=김중업과 김수근, 현대건축 1세대 궤적을 쫓아서] 문화지평은 지난 6월 19일부터 김중업과 김수근의 궤적을 쫓는 서울시 건축문화 활성화사업을 시작했다. 이번 답사는 도시인문콘텐츠·디지털 헤리티지 아카이빙 전문단체인 문화지평이 서울시 건축기획과의 후원으로 ‘김중업과 김수근, 현대건축 1세대 궤적을 쫓아서’란 주제로 진행하는 것이다.지난해도 건축문화 활성화사업 수행기관으로 선정돼 서울의 첫 종교건축물에 대한 답사와 디지털 아카이빙을 수행한 바 있는 문화지평은 올해도 현장답사와 텍스트 아카이빙으로 기록을 남기는 작업을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테스와 보낸 여름’(스티븐 바우터루드 감독, 2020)은 국내에서 접하기 흔하지 않은 네덜란드 영화인데 매우 선겁고도 슬거운 감동을 선사한다. 10살 샘은 부모, 13살 형 요러와 함께 섬으로 여름휴가를 왔다. 세 남자는 백사장에서 공을 차는데 그만 샘이 파놓은 구덩이에 요러가 빠져 다리를 다친다.샘은 병원에서 혼자 밖으로 나와 생선 튀김을 사 먹은 뒤 동네를 구경하다 테스라는 한 살 연상의 소녀를 만나 함께 살사를 배우며 친해진다. 샘은 막내이기에 나중에 홀로 남겨질 것을 고려해 외로움 적응 훈
[미디어파인 칼럼=백남우의 근현대문화유산이야기 : 구세군 중앙회관] 덕수궁을 따라 이어지는 돌담길 끝자락, 그리스 신전을 연상시키는 기둥식 현관과 거대한 지붕이 인상적인 붉은색 벽돌 건물이 있다. 현재는 구세군 역사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는 옛 구세군 중앙회관. 바로 한국 구세군의 본관으로서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쳐 한국 구세군의 중흥기인 근대화 과정까지 한국 구세군의 혼과 정신이 뿌리 깊게 배어 있는 건물이다. 2층 평면 신고전주의풍의 벽돌조 건물로 좌우 대칭의 회랑, 그리고 4개의 원기둥과 박공지붕이 웅장한 중앙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입시 명문고 웰튼 아카데미의 학생들은 아이비리그로 진학하기 위해 마치 공부가 인생의 전부인 양 책과 씨름하며 살아간다. 교장은 졸업생의 75% 이상이 명문대에 진학했음을 자랑하며 전통, 명예, 규율, 우수라는 학교의 4대 교훈을 지킬 것을 외친다. 그의 좌우명은 원칙에 입각해 헌신적으로 교육한다는 것.키팅(로빈 윌리엄스)은 기존 영어 선생의 퇴직으로 새로 부임한 이곳 출신 영어 교사이다. 그는 자신을 선생이 아닌 ‘오, 캡틴 나의 캡틴’으로 불러 달라며 첫 수업부터 파격적인 교수법을 펼친다. 그는
[미디어파인 칼럼=백남우의 근현대문화유산이야기 : 길상사] 으리으리한 솟을대문의 일주문뿐... 사천왕문도 불이문도 없는 서울 도심의 절집 하나... 애틋한 창건의 사연이 전설처럼 남아있는 곳...성북동 고급 주택가 사이, 백운, 인수, 만경, 북한산의 세 봉우리를 이루는 삼각산 자락에 자리 잡은 절집 길상사는 입구부터 여느 절집과는 다른 분위기이다. 계곡과 산비탈을 따라 자연스럽게 배치돼있는 전각들이 사찰이라기보다는 왕족의 별장이나 명망 있는 사대부 집안의 종택에 가까워 보인다. 1997년 시민들의 선방(禪房)으로 거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더 그레이’(조 카나한 감독, 2012)는 리암 니슨의 액션 활극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심오한 생철학과 실존주의 이념이 넘쳐흐른다. 오트웨이(리암 니슨)는 아내와 사별한 뒤 삶의 의욕을 잃은 채 알래스카에서 석유 시추공들을 위협하는 늑대로부터 보호해 주는 일을 하며 무미건조한 삶을 살아간다.그는 드디어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비행기에 거친 시추공들과 함께 탑승하지만 기상 악화로 인해 깊은 산속에 추락하고 만다. 생존자는 그를 포함해 7명. 혹독한 추위도 견디기 힘든데 늑대 무리가 그들을 공격해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싸이월드의 레트로 프로젝트 ‘싸이월드 BGM 2021’의 첫 번째 주자로 소유가 나서 프리스타일의 ‘Y’를 리메이크했다.소유는 지난 26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소유기’를 통해 미리 듣기 영상을 공개한 뒤 29일 오후 6시에 정식으로 공개한 것. 영상 속에서 그녀는 수수한 차림으로 ‘Y’의 한 소절을 부른다. 원곡은 객원 여성 보컬의 미성이 돋보이는데 소유는 자신만의 매력과 개성을 더해 재해석함으로써 힙합 팬들은 물론 다른 장르를 선호하는 애호가들에게도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다.싸이월드 측은 소유가
[미디어파인 칼럼=백남우의 근현대문화유산이야기 : 옛 미국문화원] 1938년, 한 건축잡지에 대대적으로 소개된 근세식 건물 하나.일제강점기 조선에 진출한 일본의 재벌 기업 미쯔이 물산(三井物産)의 신사옥으로 지어진 지금의 옛 미국문화원이다. 이 건물은 지하 1층, 지상 4층의 규모로서 1937년 9월에 착공되어 1938년 10월에 완공되었다. 삼정물산(미쯔이물산) 경성지점이황금정 1정목에신축중인 사옥은 본월 중에 준공낙성하므로내월 상순 이전 낙성식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