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지구 위 600킬로미터 떨어진 우주. 섭씨 125도에서 영하 100도를 오르내리는, 생명체는 살 수 없는 곳. 허블 우주망원경을 수리하기 위해 스톤(산드라 블록) 박사와 지휘관 코왈스키(조지 클루니) 등이 파견된다. 실수로 미사일이 러시아 위성을 맞추는 바람에 그 파편들이 시속 3만 2000킬로미터로 날아 그들의 우주선을 파괴한다.다른 대원들은 모두 사망하고 둘만 남게 되자 그들은 생존해 지구로 귀환하기 위해 우주 정거장을 향해 필사적인 이동을 한다. 거기서 소유즈를 타고 지구로 귀환한다는 작전.
[미디어파인 칼럼=최철호의 한양도성 옛길] 서울은 산이다. 산으로 둘러싸여 있다. 산과 산 사이 성곽이 이어진 성곽의 도시다. 600여 년 전 서울은 어떤 모습일까? 고산자 김정호의 ‘수선전도(首善全圖)’를 보면 한양도성은 산으로 이어져 있다. 한양의 진산이 삼각산이다. 향로봉에서 비봉 그리고 보현봉까지 병풍을 둘러친 듯 이어져 있다. 한양도성에서 북쪽의 산이 주산인 백악산이다. 백악산에서 보이는 높고 넓은 산이 삼각산이다. 삼각산은 마치 세 개의 뿔처럼 생겼는데 백운대,만경대,인수봉이 서울의 랜드마크다. 인수봉 뒤로 도봉산 오봉이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6월 3번째 일요일인 미국의 아버지날을 맞아 데미 무어(59)가 전 남편인 브루스 윌리스(66)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시했다. 무어는 6월 20일(현지 시각) 자신의 SNS에 “이 소녀(딸들)들의 아빠의 아버지날을 축하합니다! 당신이 있어서 정말 다행입니다.”라는 글과 함께 예전에 두 사람 사이에 낳은 세 딸과 브루스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렸다.두 사람은 1987년 결혼해 루머, 스카우트, 탈룰라 등 세 딸을 낳았지만 2000년 이혼했다. 최소한 10년은 금슬이 좋았다는 이야기이다. 브루스는 2009
[미디어파인 칼럼=백남우의 근현대문화유산이야기 : 주한 프랑스 대사관] 서대문구 합동(蛤洞) 충정로역, 지금은 서소문 고가 차도가 없어졌지만 끝나는 지점 인근에 한국 전통 기와지붕을 얹은 듯이 하늘을 향해 날아갈 듯 가벼운 지붕이 이색적인 특이한 건축물을 만나볼 수 있다. 한국 현대건축사에서 가장 중요한 건축물 중의 하나로 한국현대건축의 원점이라고 평가받고 있는 주한 프랑스 대사관이 바로 그것이다. 1959년 봄, 당시 주한 프랑스 대사였던 로제 샹바르가 대사관 설계 공모를 냈다. 그때 프랑스 건축가 여섯 명 외에 한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컬트에 가까운 코믹 호러 영화 ‘터스크’(케빈 스미스 감독, 2014)는 일단 전면에 내걸린 조니 뎁이라는 이름을 기대하지만 않는다면 마니아용으로는 나쁘지 않다. 뎁은 주인공이 아닌, 막판에 재미를 주는 전직 형사 역의 조연인 데다 분장까지 했기 때문에 특유의 유머러스한 연기가 아니면 알아보기 힘들다.월러스(저스틴 롱)는 친구 테디(할리 오엘 오스먼트)와 함께 팟캐스트를 운영한다. ‘킬 빌 키드’라는 별명을 가진 캐나다의 한 누리꾼이 닌자 검을 휘두르다 어처구니없이 자신의 다리를 베는 사고를 내자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드라큘라: 전설의 시작’(게리 쇼어 감독, 2014)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배트맨 비긴즈’를 연상케 하지만 결코 그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다. 한창 세력을 넓혀 가는 오스만제국이 번성하던 1442년. 술탄은 속국 트란실바니아의 소년 1000명을 끌고 와 제국에 반항하는 자를 죽이는 킬러로 양성했다.그중의 한 명은 특히 무시무시한 전사로 악명이 높았는데 바로 블러드(루크 에반스). 잔혹한 전투에 염증을 느끼던 중 귀국할 기회를 잡은 그는 대공이라는 호칭 속에 지배자의 자리에 앉아 평화 유지에 힘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방송 진행자가 지켜야 할 선은 어디까지일까? 또 공영방송 아나운서로서의 포지셔닝은? 강승화(37) KBS 아나운서가 지난 8일 오전 방송된 KBS2 교양 프로그램 ‘굿모닝 대한민국 라이브’의 ‘이인철의 모의 법정’ 코너에서 한 발언 때문에 논란이 일자 다음날 아침 동 방송을 통해 사과를 했지만 여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문제가 된 건 10년 차 딩크 부부(의도적으로 아이를 낳지 않는 맞벌이 부부)의 사연. 합의하에 딩크 부부로 살아왔던 아내가 어느 날 갑자기 임신을 했는데 알고 보니 남편이 1
[미디어파인 칼럼=백남우의 근현대문화유산이야기 : 세실극장] 덕수궁에서 서울시의회 건물 쪽으로 조금만 오르면 덕수궁을 둘러싼 돌담길 초입에 소극장 세실극장이 있다.애초 성공회 서울대성당의 부속건물로 지어진 극장은 7,80년대를 대표하던 연극의 메카였을 뿐 아니라 덕수궁 인근의 이름난 데이트 코스였다.세실극장이 건립된 1970년대 중반은 정부의 문예진흥정책이 시작된 시기. 세실극장이 들어선 성공회 회관은 처음엔 회의장으로 구상됐다가 명동의 국립극장이 옮겨가면서 문화공간으로 변경됐다.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청춘선거’(민환기 가독)는 정치 경험이라고는 전무한 1984년생 제주 이주민 여성 고은영이 2018년 6월 13일 열린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제주도지사 녹색당 후보로 출마한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이다. 고은영은 대학 졸업 후 사회에 진출해 현실의 부조리에 큰 충격을 받고 제주도로 이주한다.그리고 한때 데모가 전부였던 윤경미가 사무처장으로 있는 진보정당 녹색당의 도지사 후보로 출마한다. 결과는 문재인 대통령과의 연결고리를 내세운 더불어민주당 후보마저 제친 터줏대감 무소속 원희룡 후보의
[미디어파인 칼럼=백남우의 근현대문화유산이야기 : 권진규 아뜰리에] 성북구 동선동의 구불구불한 골목길을 따라 오르면 유난히 지붕이 높은 건물이 있다. 동선동 권진규 아뜰리에. 근대 조각을 완성하고 현대 조각의 산파 역할을 했던 조각가. 불필요한 장식을 극도로 배제하고 명상과 구도의 자세를 추구한 작품들... 그러나 52세 봄, 스스로 세상에서 물러난 천재 조각가 권진규(1922~1973), 그의 예술혼이 깃든 곳이다. 1959년 일본에서 귀국한 조각가 권진규는 어머니와 살기 위해 이곳 동선동 언덕배기에
[미디어파인 칼럼=최철호의 한양도성 옛길] 비 그친 백악산은 구름이 춤을 춘다. 삼각산과 인왕산 기차바위에서 성곽길 따라 불어오는 바람이 구름과 구름 사이로 휘감겨 도성 안 궁과 궐로 내려간다. 경복궁으로 갈 것인가.. 창덕궁으로 갈 것인가.. 구름이 잠시 바람을 타고 내려갈 즈음 풍경 속 그림을 사진에 담아 본다. 이제 청운대에서 숨을 돌렸다면 다시 내려가 보자. 어디로 갈 것인가? 도성 안으로 걸어도, 도성 밖으로 걸어도 백악 곡장(曲墻)을 만날 수 있다.백악 곡장을 가는 길,어디로 갈 것인가... 도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최근 6인조 걸 그룹 여자친구가 데뷔 7년 만에 해체를 알렸다. 그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K팝의 대다수의 아이돌 그룹은 10년 혹은 7년 징크스라는 ‘공식’을 남기며 두 자릿수 해의 활동 기간을 채 채우지 못하는 형국을 보이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7년’이라는 ‘공식’은 우선 2009년 대중문화예술산업발전법 제8조 제1항에 의거해 문화체육관광부와 공정거래위원회가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 등의 자문을 얻어 작성한 연예인표준계약서에 근거한다. 이전에는 연예인과 연예 기획사 사이에서 전속 계약 분쟁이
[미디어파인 칼럼=백남우의 근현대문화유산이야기 : 미리내성지] 은하수를 일컫는 순우리말 미리내. 미리내성지가 있는 안성시 미산리의 깊고 깊은 오지, 박해를 피해 숨어들어온 천주교 신자들이 한 줌도 되지 않는 불빛에 의지해 신앙을 이어가던 그 장면이 마치 은하수처럼 보여 붙여진 별칭이다. 1846년 한강 새남터에서 순교한 한국 최초의 사제 김대건 신부의 유해가 안치됐던 미리내성지는 성역화 작업 이전의 건축 유물과 새로 생긴 종교시설이 어우러져 200년이 넘는 천주교 역사의 현장이 됐다.
[미디어파인 칼럼=최철호의 한양도성 옛길] 창의문에서 시작하는 순성(巡城) 놀이창의문은 인왕산과 백악산을 잇는 성문이다. 인왕산의 끝이요, 백악산의 시작을 알리는 문이다. 한양도성 사소문 중 북쪽의 소문이지만 북대문인 숙정문이 닫혀 있어 북대문 역할을 하였다. 창의문은 원형을 간직하고 있는 사소문 중 유일한 문이다. 임진왜란 때 문루가 소실되었고, 1623년 인조반정 때 능양군이 창의문을 부수고, 창덕궁에 있는 광해군을 폐위시켰던 역사 속 성문이다. 역사의 현장인 창의문을 인조의 고손자인 영조가 120년
[미디어파인 칼럼=백남우의 근현대문화유산이야기 : 박노수 미술관] 해방 후 한국화단이 일본색을 배제하고 정체성을 되찾고자 했던 시기 선명하고 투명한 색채와 대담한 구도로 여백의 미로 한국화의 새 경지를 연 인물이 있다. 바로 ‘여운이 담긴 격조의 예술가’로 불리는 남정 박노수 화백을 두고 이르는 말이다. 2013년 9월, 인왕산 끝자락 옥인동 언덕배기엔 40년 가까이 ‘서촌의 비밀정원’으로 불리던 신비로운 집이 세상의 발걸음을 허락했다. 해방 후 한국화 1세대로 꼽히는 거장, 남정 박노수 화백의 집이 구립 미술관으로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화양연화’(2000)는 왕자웨이(왕가위) 감독의 영화 중 비교적 쉽지만 다소 답답하고, 아름답지만 우울하다. 왕의 전매특허인 스텝 프린팅 기법이나 핸드 헬드 역시 보기 힘들다. 1962년 홍콩. 각자 배우자가 있는 쑤리첸(장완위, 장만옥)과 차우모완(량차오웨이, 양조위)이 비슷한 시각 한 건물에 이사 온다.쑤의 남편은 출장이 잦고, 차우의 아내는 야근이 많다. 어느 날 차우는 쑤에게 차 한 잔을 제의하고 카페에 마주앉는다. 차우의 아내는 쑤의 것과 똑같은 핸드백을, 쑤의 남편은 차우의 것과 똑같은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천문학자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칼 세이건은 자신의 시그너처 저서인 ‘코스모스’와 더불어 그의 저작 중 유일한 소설 ‘콘택트’로 유명하다. ‘콘택트’(1997)는 그것을 원작으로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이 스크린에 옮긴 수작 SF다. 물론 드니 빌뇌브 감독의 ‘컨택트’와는 전혀 다르다.천문학 박사 엘리(조디 포스터)는 태어나자마자 엄마를 잃고 홀아버지와 살았지만 그마저도 9살 때 잃었다. 어릴 때부터 무선통신을 하고 별을 보며 꿈을 키워 온 그녀는 외계 지적 생명체 탐구 프로젝트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리얼 스틸’(숀 레비 감독, 2011)은 그것의 홍보 카피 같은 로봇 블록버스터 액션을 기대한다면 실망할 것이다. 그럼에도 재미, 감동, 메시지 등을 고루 챙길 수 있는 웰메이드 상업 영화다. 세계 챔피언 타이틀에 도전할 정도로 촉망받는 복서였던 찰리(휴 잭맨)는 은퇴한 후 로봇 파이터 프로모터로 살아간다.그의 코치였던 탤릿이 사망하며 딸 베일리(에반젤린 릴리)에게 물려준 건물에 세도 제대로 안 내며 빌붙어 사는 그는 빚에 쪼들리는 신세이다. 그에게 양육권 재판 출두 명령이 떨어진다. 한때 사귀었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개 같은 내 인생’(1985), ‘길버트 그레이프’(1993), 그리고 비교적 최근의 ‘베일리 어게인’(2017)까지 라세 할스트롬 감독은 관객을 울리는 재주가 탁월하다. ‘세이프 헤이븐’(2013)은 그런 그의 주특기가 남녀 간의 사랑이라는 소재와 미스터리 스릴러라는 장르적 특성과 잘 어우러지는 작품이다.에린(줄리언 허프)은 알코올중독자인 남편 케빈(데이비드 라이온스)의 폭행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다가 우연히 손에 잡힌 칼로 그를 찌른 후 무작정 도망친다. 그녀가 도착한 곳은 한적한 해변 마을. 케
[미디어파인 칼럼=백남우의 근현대문화유산이야기 : 윤극영 가옥] 서울 강북구 수유동, 국립 4.19묘지 인근엔 동요 작곡가 윤극영 선생(1903∼1988. 동요작가·동요작곡가·아동문화운동가. 세칭 ‘반달 할아버지’)이 지내던 단층 주택이 있다. ‘윤극영 가옥(강북구 수유동 인수봉로 84길 5번지)’은 1977년부터 1988년 윤극영 선생이 작고할 때까지 산 집으로, 말년을 함께 보낸 장남 윤봉섭 씨가 2013년까지 거주하였다. 이후 서울시가 사들여 유품을 기증 받아 ‘서울시 미래유산’으로 보전하고, 2014년 10월 윤극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