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 칼럼=박수룡 원장의 부부가족이야기] 저는 상담을 하며 종종 “내 성격이 마음에 들지 않는데, 어떻게 바꿀 수 있는가요?” 또는 “저 사람의 성격을 고칠 수는 없을 거니까, 차라리 일찍 헤어지는 것이 낫지 않을까요?”와 같은 질문을 받곤 합니다.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마치 좋은 성격 또는 나쁜 성격이 구분되는 것처럼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성격은 그 자체로 좋거나 나쁜 것으로 나눌 수 있는 것이 아니며, 다만 어느 특정한 상황에 어울리거나 그렇지 못한 성격적 특성이 있을 뿐입니다.또한 ‘사람의 성격은 바뀌지 않
[미디어파인 칼럼=박수룡 원장의 부부가족이야기] 아직은 그리 흔히 알려져 있지 않은데, 사람의 성격 유형을 ‘판단형’과 ‘인식형’으로 구분하는 방법이 있습니다.‘판단형’의 사람은 매사에 신중하여 계획적이고 정리정돈을 잘하며 대체로 빈틈이 없습니다. 반면에 ‘인식형’의 사람은 주어진 상황에 임기응변의 대응이 빠르고 자신이나 타인의 실수에 대해서도 너그러운 편입니다.구체적인 예를 들자면, ‘판단형’의 사람은 여행을 가기 전에 출발과 도착은 물론 그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거의 모든 일에 대해서 준비를 해야 안심이 됩니다. 그러나 ‘인
[미디어파인 칼럼=박수룡 원장의 부부가족이야기] 최근 들어 자녀와의 직접적인 갈등, 또는 자녀 양육에 대한 부모간 의견차이로 인한 부부 불화로 상담실에 찾아오는 아버지가 늘고 있다. 대개는 어머니가 문제를 제기하여 아버지를 데려오지만, 아버지 본인이 직접 찾아오는 경우도 늘고 있어서 시대적인 변화를 실감하게 한다.우리나라는 급격한 사회변화에 따라 각 시대별로 대표적인 아버지 상(像)이 변해왔다.과거의 아버지는 자녀가 안전하게 따라올 수 있도록 아무 말 없이 눈 밭을 앞서서 헤쳐가는 모습이었다면, 얼마 전까지의 아버지는 자녀를 무등
[미디어파인 칼럼=박수룡 원장의 부부가족이야기] 우리가 살다 보면 어떤 특정 인물의 일거수일투족이 자꾸 눈에 걸리고 불쾌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그 불쾌감은 그와 대면한 상황에 한정되는 것이 아니어서, 그를 생각할 때마다 되살아나고 잠들기 전이나 꿈속에 나타나 괴롭히기도 합니다. ‘준 것 없이 밉다’는 말이 해당되는 경우라 할 수 있습니다.분석 심리학에서는 이런 현상을 ‘그림자’ shadow라는 용어를 써서 설명하는데, 대개 직장이나 모임 같은 곳에서 자주 만나게 되는 자신과 비슷한 연령의 동성 인물에 대해서 나타납니다.예를 들어 여
[미디어파인 칼럼=박수룡 원장의 부부가족이야기] 아직 무거운 겨울 옷을 벗지도 않았는데, 양지 바른 화단마다 목련이 피었다. 불과 며칠 전까지도 꽃 싸개 속에 숨어있었을 하얀 꽃잎이 눈부시다. 가까이 다가가 살펴보니 몇몇 꽃 봉오리는 그 끝의 싸개가 벗겨지지 않아 꽃잎을 채 펴지 못하고 있다. 그 중 얼마는 다른 꽃송이 보다 조금 늦게 피겠지만, 만약 그 꽃 싸개를 끝내 떨쳐내지 못한 꽃들은 어떻게 될까? 추운 겨울 동안 여린 꽃잎을 잘 지켜준 꽃 싸개지만, 봄이 되면 꽃에서 벗겨져 떨어져야 꽃이 피어나는 것이다.부모는 그 자녀에게
[미디어파인 칼럼=박수룡 원장의 부부가족이야기] 결혼 12년차 부부가 최근 들어 자주 싸우게 되고, 싸움 후에는 소위 ‘냉전’ 상태가 길어진다며 상담실을 찾았습니다. 이들은 자신들의 성격이 맞지 않는데 이대로 살아야 할 지 조언을 듣고 싶어했습니다.남편은 자기 부인이 무슨 생각을 하는 지 알 수 없다면서 답답해 했습니다. 회계사로 일하는 남편은 매사에 확실한 것을 좋아하여 자신의 의견을 직설적으로 표현하는 편이었습니다. 즉 자신은 싸울 때는 싸우더라도 그 이유가 납득이 되면 금방 화해를 할 수 있는데,부인은 말 수가 적어서 좋거나
[미디어파인 칼럼=박수룡 원장의 부부가족이야기] 만족스러운 성 생활을 위해서는 성적 자신감도 중요합니다. 남성은 상대를 충분히 만족시킬 만큼 자신의 성 능력이 강하다는 것을 확인하는 것으로 성적 자신감을 갖는 편입니다. 그래서 특별한 성적 기교나 왕성한 정력으로 부인을 만족시켜야겠다는 환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남편은 성 관계 후에 부인이 성적으로 충분히 만족하지 않은 것 같으면, 부인이 자신을 부족하게 여기지 않을까 걱정하기도 합니다.반면에 여성은 자신이 경험한 극치감만큼 성적 자신감을 갖습니다. 때문에 아직 충분한 성 경험을
[미디어파인 칼럼=박수룡 원장의 부부가족이야기] 부부 간에 생길 수 있는 성적 불만을 예방하고 부부가 함께 성적으로 만족할 수 있기 위해서는 ‘성적 대화’를 통한 상호 이해가 필수적입니다. 성적 대화란 성적인 의미를 가지는 모든 것들, 즉 성에 관계되는 각자의 욕구와 기호, 신체적인 성감대 및 성적 환상 등에 관한 모든 대화를 말합니다.통상적으로 남성은 여성에 비해 ‘성적 모험심’이 강한 편이어서 적극적으로 성적 공상을 즐깁니다. 그래서 부인과도 여러 가지 성적 시도를 해보고자 합니다. 더러는 부인이 호응해줄 것 같지 않아서 또 단
[미디어파인 칼럼=박수룡 원장의 부부가족이야기] 아직 사회적 경험이나 경제적 능력이 부족한 신혼부부들은 적어도 경제적, 공간적, 심리적이라는 세 가지 면에서 부모에게 의존하기 쉽습니다. 대부분의 신혼부부들은 혼수나 살림 장만, 그리고 거처 준비는 물론이고 자녀의 양육에 이르기까지 부모의 도움을 전혀 받지 않기란 사실 어렵습니다.그러나 부모의 도움을 받는다는 것과 부모에게 의존하는 것은 상당히 다른 것입니다. 비록 어려움이 있더라도 스스로 해결하려는 마음을 갖지 못하고 그 부모의 도움부터 받으려 하는 사람이라면, 그런 사
[미디어파인 칼럼=박수룡 원장의 부부가족이야기] 대부분의 사람들이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과거에도 그랬지만, 경제적으로 발전된 오늘날에는 더욱 더 ‘돈의 힘’을 경계할 필요가 있습니다. 빚에 쫓겨서 범죄나 자살을 저지르는 사람들의 뉴스가 드물지 않다는 것을 말하지 않더라도 빚은 견디기 어려운 굴레가 될 수 있습니다. 돈은 우리에게 많은 편리를 줄 수 있지만 그만큼 커다란 장애물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점에서 건전한 경제 관념을 가지지 못한 사람은 결혼 상대자로 적합하지 않습니다.예를 들어 부족한 수입
[미디어파인 칼럼=박수룡 원장의 부부가족이야기] 결혼하여 살다 보면 부부 간에 위기가 찾아오기 마련인데, 그 중에서도 배우자의 외도는 결혼 생활에 가장 큰 위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대 사회에서 배우자를 제외하고는 이성과의 관계를 완전히 단절한다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며 또 바람직하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어떤 이유에서건 배우자가 불안하게 느낄 정도로 이성 관계가 끼어들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따라서 결혼과 가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배우자 아닌 이성을 만나야 할 때에는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이고 어떤
[미디어파인 칼럼=박수룡 원장의 부부가족이야기] 저는 이전 글에서 불행을 피하기 어려운 결혼 상대가 있기 때문에, 이런 사람들과는 아예 결혼을 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최선의 치료이자 불행한 결혼 생활에 대한 예방이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번 글은 그런 상대들에 대한 두 번째 설명입니다.사람들마다 성격이 다르듯이 각자 나름대로의 취향이 있기 마련입니다. 이런 취향은 각 사람이 현실적인 삶에 쫓겨 살면서 겪게 되는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게 하고 또 그를 그 사람답게 해주는 것이
[미디어파인 칼럼=박수룡 원장의 부부가족이야기] 대부분의 사람들은 누구나 연애 상대 앞에서는 자신의 좋은 모습을 보이려고 합니다. 이것은 상대를 속이려고 하는 것과는 다른데,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에게 좋은 인상을 주고 싶은 것은 본능적인 현상이고 그것 또한 사랑의 한 모습일 수 있습니다.그러나 때로는 이처럼 좋게 보이려고 꾸며낸 모습을 그 사람의 진면목인 것처럼 알았다가는 결혼 후에 후회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그 사람은 자신이 보이고 싶은 모습을 꾸미는 데 능통한 ‘가장성 인격장애자’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이
[미디어파인 칼럼=박수룡 원장의 부부가족이야기] 이런 사람들을 조기에 발견하기란 상당히 어려운데, 이들은 좀처럼 자기 자신을 노출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즉, 이들은 좋거나 싫은 상황에 대해서 자신의 의견이나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법이 거의 없습니다.대부분의 사람이라면 충분히 화가 날만한 상황에서도 자신이 화났다는 것을 인정하거나 표현하지 않고 자신의 진짜 감정을 숨겨서 겉으로는 거짓된 평화를 지속합니다. 때문에 상당히 겸손하거나 수줍음을 많이 타는 사람으로만 보일 수도 있습니다.이런 사람들의 특성이 드러
[미디어파인 칼럼=박수룡 원장의 부부가족이야기] 이들은 근거 없는 자신감에 강박적으로 매달리는 사람들입니다.자신이 무엇이든 잘 한다고 생각하며, 자신이 잘 못하는 것이 있으면 그런 것들은 아무 쓸 데 없는 것이라고 무시합니다. 또 남들에게 인정받는 것에 대해 과도하게 집착하며, 자신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을 배격하고 화를 내면서 타인으로부터는 어떤 조언도 받아들이려고 하지 않습니다.이들은 평소에 무엇이든 잘 할 수 있는 것처럼 자신만만하게 자신을 소개하며 남들을 이끌어가기 때문에 겉보기에는 상당히 유능한 사람이라는 인상
[미디어파인 칼럼=박수룡 원장의 부부가족이야기] 이런 사람들은 감정의 폭발을 절제하기 어려워서 결과를 생각하지 않고 충동적으로 행동하는 사람들입니다.그래서 기분이 좋을 때면 뭐든지 다 해줄 것처럼 다정하게 굴지만, 기분이 상하는 경우에는 다시는 안 볼 사람처럼 과격한 말과 행동을 합니다.그러다가 기분이 풀리면 아무 일 없었다는 듯 행동하기 때문에 곁에 있는 사람은 종잡을 수 없습니다. 더구나 자기가 기분 좋게 나왔을 때 거기에 호응해주지 않으면, 심하게 화를 내고 비난을 퍼붓기 때문에 같이 살아야 하는 사람
[미디어파인 칼럼=박수룡 원장의 부부가족이야기] 지금까지의 글들은 대체로 결혼을 앞둔 사람들이 주의할 점들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내용들은 결국 ‘두 사람의 건강한 사랑이 가장 중요하다’는 말로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그런데 제가 정신과 의사로 또 부부가족치료사로 일하는 동안 경험한 바에 따르면 어떤 사랑으로도 극복할 수 없는 경우들도 분명히 있는 것 같습니다. 이를 ‘아무리 유능한 요리사라도 상한 재료로는 좋은 요리를 만들어 낼 수 없다’고 비유적으로 말하면 오히려 너무 가벼울까요? 이를 모를 사람은 없겠지만,
[미디어파인 칼럼=박수룡 원장의 부부가족이야기] 부부가족 상담을 마치는 많은 분들이 “치료를 받으면서 몰랐던 것들을 알게 되었어요. 미리 알았더라면 이런 혼란을 겪지 않아도 되었을 텐데요…” 라고 말합니다.현실에서는 모든 부부가 갈등을 겪기 마련입니다. 따라서 갈등은 단순히 ‘두 사람이 맞지 않거나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신호가 아니라, ‘지금보다 더 나은 관계로 발전할 수 있음’을 알려주는 안내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행복한 부부란 갈등이 없는 부부가 아니라 갈등을 잘 풀어가는 부부입니다.
[미디어파인 칼럼=박수룡 원장의 부부가족이야기] 매력 없는 이야기지만 저의 경우에는 ‘살 집’이 필요해서 결혼을 했습니다.지방에서 자란 저는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느라 하숙으로 시작해서 나중에는 결혼한 형들에게까지 차례로 신세를 져야 했습니다. 그런데 나이가 들고 보니 그런 것들이 점점 불편해져서 내 집이 있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렇다면 아예 결혼을 하는 게 낫겠다는 계산을 하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마침 그 무렵에 지금의 아내를 만나서 결혼을 할 수 있었습니다.아내의 입장에서는 아주 정나미 떨어지
[미디어파인 칼럼=박수룡 원장의 부부가족이야기] 이처럼 ‘불공평한’ 상황에서 보통의 사람들이라면 상담실에 왔을 때 ‘누구에게 잘못이 있는지, 또 그 사람과 내가 잘 지낼 수 있겠는지 아니면 헤어지는 것이 낫겠는지’를 묻는 것이 보통입니다. 그러나 ‘구원자 환상’에 빠진 사람들은 완전히 다릅니다.즉 “어떻게 하면 그 사람이 내 말을 잘 들어줄까?”라고 묻거나 “정말 힘이 드는데, 내가 다시 힘을 낼 수 있게 해 달라”고 말합니다. 무슨 말이냐면, 그녀 자신이나 그 관계 자체에 문제가 있을 지도 모른다는 점에 대해서는 전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