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몬스터 헌트’는 ‘슈렉 3’의 라맨 허 감독이 연출한, 바이바이허라는 아주 매력적인 중국 여배우를 발견할 수 있는, 재미와 메시지를 보장하는 판타지 영화이다. 인간과 요괴가 공존했던 먼 옛날. 요괴들이 사라짐으로써 왕의 관심이 소홀해진 것을 되돌리기 위해 상인 두목이 요괴 사냥꾼들을 모은다.그는 사냥꾼들이 잡아온 요괴들로 요리를 내어놓는 대형 파티를 주최하는데 새로 태어날 요괴 왕자 우바가 최상의 요리라며 그를 잡아들이려 한다. 요리도 요리지만 그를 제거함으로써 요괴 왕국을 궤멸하려 하는 것. 엽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페어웰’(룰루 왕 감독, 2021)은 외형상으로 미국과 중국의 서로 다른 문화 때문에 발생하는 인식론적 차이를 큰 줄기로 한 블랙 코미디이다. 빌리(아콰피나)는 6살 때 부모를 따라 뉴욕으로 이민 온 30살의 작가 지망생이다. 중국 창천에는 남편을 떠나보내고 리 할아버지와 사는 할머니가 있다.여동생의 보살핌을 받는 할머니가 폐암 말기라 3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지만 이모할머니를 비롯한 가족들은 이를 숨긴다. 일본에서 사는 큰삼촌 하오빈이 아들 하오의 일본 여자 아이코와의 결혼식을 창춘에서 열기로 하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자신의 조국 아일랜드가 처한 정치적 위기를 소재로 인간의 변하지 않는 본성을 얘기한 걸작 ‘크라잉 게임’(1992), 그런 본성에 의한 운명론과 동성애에 대한 은연중의 응원을 표시한 뱀파이어 소재의 명작 ‘뱀파이어와의 인터뷰’(1994)의 닐 조던 감독의 ‘브레이브 원’(2007))은 비교적 상업적이다.공영 라디오 방송국 진행자 에리카(조디 포스터)는 동거 중인 연인 데이빗과의 결혼 준비로 한창 들떠 있다. 평소처럼 퇴근 후 애완견 커티스를 데리고 공원을 산책하던 두 사람은 한 무리의 불량배를 만난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시즌 오브 더 위치: 마녀 호송단’(도미닉 세나 감독, 2010)은 십자군이 활동하던 중세 유럽을 배경으로 한 판타지 영화이다. 1344년. 베이맨(니컬러스 케이지)과 펠슨(론 펄먼)은 죄를 사면 받기 위해 지난 10여 년간 십자군으로 활약하며 명성을 떨쳤지만 교회의 횡포에 환멸을 느끼고 탈영한다.떠돌던 중 말을 바꾸기 위해 한 마을에 들렀다 정체가 탄로나 잡힌 그들을 신부 데벨자크가 빼돌린다. 그곳은 3년째 역병이 창궐해 많은 사람들이 희생된 상황. 교회는 마녀인 소녀 애나의 짓이라 판단한다.
[미디어파인 칼럼=백남우의 근현대문화유산이야기 : 인천세관창고] 개항 후 사람과 물자가 드나들기 시작한 제물포항엔 가장 먼저 세관과 창고시설이 들어섰고 점차 부두시설을 갖춰 갔다. 130여 년의 역사를 가진 개항장이자 관세를 징수하는 세관의 역사가 처음 시작된 인천항.인천항 제1부두 앞으로 2016년 2월, 수인선이 연장 개통되면서 신포역이 신설됐다. 신포역은 옛 인천세관의 부속건물들이 있던 자리로 그 역사를 기념하기 위해 출구 한 곳은 옛 창고를 본떠 디자인됐다. 그리고 철거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썸머 워즈’(2009)는 ‘시간을 달리는 소녀’(2006)와 ‘늑대 아이’(2012)의 사이에서 호소다 마모루 감독이 내놓은 애니메이션으로 지난해 일본 내 ‘여름을 그린 애니메이션 중 가장 좋아하는 작품’을 묻는 한 설문 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워낙 호불호가 엇갈려 논란마저 일고 있다.가상공간 오즈(OZ)가 모든 사람들의 일상생활에 깊숙이 침투한다. 사람들은 제 아바타를 통해 오즈에서 놀이, 소통, 비즈니스 등 실제와 다름없는 생활을 한다. 수학 천재 고교생 겐지에게 선배 나
[미디어파인 칼럼=백남우의 근현대문화유산이야기 : 탑골공원] 종각을 시작으로 이어지는 종로 한가운데엔 대한제국 초기, 공원으로 개방된 근대의 공간이 있다. 1920년 ‘파고다 공원’이라는 이름으로 개원하였으나 1992년 지금의 명칭으로 바뀐 탑골공원이다.97년 전 거국적인 만세 운동의 진원지였던 공원의 첫 얼굴은 삼일문. 탑골공원 자리는 고려시대 흥복사라는 사찰이 있었던 곳으로 불심이 컸던 조선 세조에 이르러 2천 명이 넘는 군사를 동원하고 가옥 200여 채를 사들여 도성 제일의 가람 원각사로 중건되었으나 연산군 때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이터널스’는 고른 계층으로부터 걸작으로 칭송받은 ‘노매드랜드’(2020)의 클로이 자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큰 기대감을 부풀렸으나 결과적으로 MCU의 페이즈 3 이후, 즉 어벤저스의 활약이 끝난 뒤의 마블의 세계관이 더 이상 많은 관객들의 공감을 끌어내기 쉽지 않다는 것을 입증했을 따름이다.셀레스티얼이라는 신이 우주를 창조했다. 그 첫 번째 셀레스티얼 아리솀은 BC 5000년 돌연변이 포식자 데비안츠들이 각 행성의 지적 생명체를 먹어 치우며 진화하자 올림피아 행성의 영웅들인 이터널스를 곳곳에 파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스티븐 킹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1408’(미카엘 하프스트롬 감독, 2007)은 집 자체를 유령으로 설정한 일련의 공포 영화와 유사하지만 메시지가 꽤 신선하다. 마이크(존 쿠삭)는 어린 딸 케이티를 잃자 아내 릴리의 얼굴을 볼 수 없어 가출해 LA에서 제멋대로 살아가는 공포 소설 작가이다.하지만 정작 그는 귀신이나 사후 세계 등 신비주의를 배척하는 회의론자이다. 그래서 그런 장소를 찾아다니며 유령 따위는 없다는 것을 입증하기를 즐기며 산다. 그런 그에게 ‘돌핀 호텔 1408호에는 절대 들어가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봉준호 감독의 데뷔작 ‘플란다스의 개’(2000)는 흥행에서 참패했지만 작품성과 더불어 봉 감독의 ‘될성부른 떡잎’의 기운을 알려 준 비운의 걸작이다. 시간 강사 윤주(이성재)는 변두리 대단지 서민 아파트에서 임신한 아내 은실(김호정)과 함께 산다. 사실상 백수이고 아내의 벌이로 먹고사는 셈이다.선배는 학장에게 뇌물을 제공해야 교수에 임용된다고 조언해 주지만 윤주에게 돈이 있을 리 없다. 신경이 날카로워진 윤주는 단지 내 개 짖는 소리에 분노해 마침 주인과 떨어진 애완견 한 마리를 잡아 옥상으로 올
[미디어파인 칼럼=김중업과 김수근, 현대건축 1세대 궤적을 쫓아서] 도시인문콘텐츠·디지털 헤리티지 아카이빙 전문단체인 문화지평이 서울시 건축기획과의 후원으로 ‘김중업과 김수근, 현대건축 1세대 궤적을 쫓아서’란 주제로 진행했다. 10회 차 마지막 답사는 매스 감이 큰 대학 건축물과 상대적으로 조그만 소품들을 발굴하는 답사를 했다.겨울 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구랍 4일 서강대 본관 앞. 코로나19도 맹위를 떨쳐 온 나라가 다시 강화된 방역지침 속에 놓이면서 어디든 출입이 부자유스럽게 됐다. 처음 코로나19가 준동했을 때는 대학도 대
[미디어파인 칼럼=전수정의 서울 프롬나드] 도시인문콘텐츠·디지털 헤리티지 아카이빙 전문단체 문화지평(대표 유성호)은 서울미래유산을 둘러보는 답사와 아카이빙을 수행했다. 이번 사업은 문화지평이 서울시 문화본부 문화정책과 미래유산팀 후원으로 ‘동서남북 서울미래유산 만보답사’란 주제로 네 차례 진행했다. 문화지평은 이번 사업을 통해 △시 외곽 서울미래유산 자원 탐방 답사 △동서남북 시 외곽에 산재한 서울미래유산 영상·텍스트 아카이브 △서울미래유산 어반 스케치 및 온·오프 전시활동 등 다양한 아카이빙 활동을 했다. 네 차례 답사를 1인칭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자토이치’는 1960~70년대 카츠 신타로가 주연, 감독, 제작 등을 맡아 시리즈로 활발하게 제작되어 일본에서 성공하고, 중국에도 꽤 알려진 영화이다. ‘자토이치’(2003)는 기타노 다케시가 주연과 감독을 맡아 이전 시리즈와는 사뭇 다르게 재탄생시킨 영화로 굉장히 상업적인 색채를 띤다. 재미있다.참고로 다케시는 매우 훌륭한 감독이자 유명한 희극 배우로서 명성을 날리고 있지만 일본의 대표적인 혐한 유명인이기도 하다. 자토는 맹인 안마사라는 뜻. 에도 시대. 떠돌이 자토 겸 도박꾼 이치(기타노 다케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걸후드’(2014)는 ‘워터 릴리스’(2007)와 ‘톰보이’(2020) 사이에 있는 셀린 시아마 감독의 성장 3부작 중 하나이다. 성적이 나빠 일반계 고등학교에 진학할 수 없자 2년째 유급 중인 16살 소녀 마리엠. 홀어머니가 야간 청소부로 일하기에 어린 두 여동생을 돌보고 있다. 오빠 지브릴은 그녀에게 폭력적이다.담임선생으로부터 직업계 고교에 진학하라는 압박을 받고 나온 마리엠은 레이디, 아디아투, 필리 등 세 명의 불량소녀들로부터 함께 놀자는 제안을 받는다. 파리 외곽의 가난한 집안에서 자란
[미디어파인 칼럼=김중업과 김수근, 현대건축 1세대 궤적을 쫓아서] 문화지평은 김중업과 김수근의 건축유산을 둘러보는 서울시 건축문화 활성화사업을 수행했다. 이번 사업은 도시인문콘텐츠·디지털 헤리티지 아카이빙 전문단체인 문화지평이 서울시 건축기획과의 후원으로 ‘김중업과 김수근, 현대건축 1세대 궤적을 쫓아서’란 주제로 진행했다.9회 차 답사는 김중업이 설계한 건축물에 들어선 김중업건축박물관을 답사했다. 답사는 10월 16일 오후 3시 김태원 김중업건축박물관장의 해설로 시작했다. 이날 답사팀이 둘러본 박물관 1층은 리모델링을 앞둔 상황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스타게이트’(롤랜드 에머리히 감독, 1994)는 ‘엑스맨: 아포칼립스’(브라이언 싱어 감독, 2016)가 혹시 아이디어를 차용하지 않았을까 의심이 들 만큼 영리한 SF 영화이다. 미 공군은 66년 전 이집트 기자 피라미드 근처에서 발견된 고대 유물을 연구하던 중 언어학자인 잭슨(제임스 스페이더)을 부른다.그건 지구에 존재하지 않는 광물질로 만들어진 거대 원형 기계 장치로 공군은 스타게이트라고 명명했다. 우주 반대편의 캘리암 은하계로 가는 통로였다. 공군은 총기 오발 사고로 아들을 잃고 퇴역한 오닐
[미디어파인 칼럼=김중업과 김수근, 현대건축 1세대 궤적을 쫓아서] 문화지평은 김중업과 김수근의 건축유산을 둘러보는 서울시 건축문화 활성화사업을 수행했다. 이번 사업은 도시인문콘텐츠·디지털 헤리티지 아카이빙 전문단체인 문화지평이 서울시 건축기획과의 후원으로 ‘김중업과 김수근, 현대건축 1세대 궤적을 쫓아서’란 주제로 진행했다. 8회 차 답사는 서울 중심부 사대문 안에 위치한 김중업, 김수근의 작품군을 소개한다. 답사는 10월9일 오전 9시 김태휘 해설사 해설로 세실마루에서 시작했다.종로와 중구 일대는 한마디로 김중업과 김수근 건축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