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록계엔 ‘세계 3대 기타리스트’로 분류되는 기타의 거장이 있다. 27살에 요절한 미국의 지미 헨드릭스, 그리고 영국의 제프 벡과 에릭 클랩튼이다. 헨드릭스가 세상을 떠난 후론 그 자리에 영국의 지미 페이지를 대신 넣기도 한다. 헨드릭스는 피드백 주법 등 일렉트릭 기타의 모든 테크닉을 완성했다.또한 치아로 현을 물어뜯고, 누워서 연주하는 등 다양한 퍼포먼스로 파격의 끝을 달렸다. 벡은 ‘면도날’로 불릴 정도로 날카롭고 정확하며 실험적인 음악을 추구한다. 페이지는 레드 제플린의 불후의 명곡 ‘Stair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우민호 감독은 장편 데뷔작 ‘파괴된 사나이’부터 후속작 ‘간첩’까지 단타를 치더니 ‘내부자들’로 드디어 홈런의 손맛을 봤다. ‘마약왕’이 자신이 이제 장타자가 된 걸 확인만 하는 수준에서의 희생 플라이였다면 ‘남산의 부장들’은 수준만큼은 최소한 투런 혹은 쓰리런이다. 한국 누아르의 정점이다.1979년 10월 26일 궁정동 안가에서 중앙정보부장 김규평(이병헌)이 박 대통령(이성민)과 곽상천(이희준) 경호실장을 총살하기 40일 전. 워싱턴에서 규평의 전우이자 전 중앙정보부장인 박용각(곽도원)이 하원의원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미스터 주: 사라진 VIP’(김태윤 감독)는 그다지 새로울 게 없는 동물의 말을 알아듣는 사람이란 착안과 그들이 힘을 합쳐 테러 세력을 분쇄한다는 클리셰까지 기시감이 풍부하지만 나름의 노력은 가상한 영화다. 특히 이성민의 고군분투와 유일한 실제 동물 알리(이선균)의 활약은 눈물겨울 정도.국가정보국 에이스 요원 주태주는 후배 민 국장(김서형)에게 밀린 뒤 실장 승진에 목을 매고 있다. 한중수교 25주년을 앞두고 중국 측에서 특사로 판다 밍밍을 선물하자 정보국은 밍밍의 안전한 수송을 맡게 된다. 태주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봉준은 교통사고로 부모를 여읜 고아인데 워낙 싸움 실력이 출중해 국정원 교관 덕규(정준호)의 귀에까지 소문이 들어간다. 고아들로 구성된 암살단 방패연 프로젝트를 수행 중이던 덕규는 봉준을 여기에 합류시켜 살인기계로 키운다. 조직의 에이스로 성장한 봉준(권상우)은 임무 수행 중 사망한다.그러나 그건 속임수였다. 어릴 때부터 만화가가 꿈이었던 봉준은 타의에 의해 손에 피를 묻히는 킬러 생활에 넌더리가 났고 더 이상 늦기 전에 꿈을 실현시키고 싶어 사고사로 위장하고 잠적한 것. 수혁으로 신분을 바꾸고 미
[미디어파인 칼럼=백남우의 근현대문화유산이야기 : 덕수궁 석조전] 석조전은 덕수궁 내에 위치한 근대식 석조 건물이다. 대한제국이 열강들의 세력 다툼의 장이 되었던 조선 말. 명성황후가 시해되고 러시아 공사관으로 몸을 피신했던 아관파천 이후, 고종은 국권을 회복하기 위해 국호를 대한제국으로 바꾸고 새로운 황실 건축을 계획했다. 덕수궁 석조전은 대한제국 광무황제(고종, 1852~1919)의 숙소와 사무 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한 목적으로 1898년 영국인 건축가 하딩(J. R. Harding)에 의해 설계된 3층 구조의 석조건물이다.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마이애미 경찰 마약수사반의 베테랑 마커스(마틴 로렌스)는 외손자가 태어나자 지긋지긋한 경찰을 그만두고 쉬겠다고 술자리에서 절친한 동료 마이크(윌 스미스)에게 토로한다. 마이크는 은퇴를 말리기 위해 뜀박질을 제안하고 그렇게 달리는데 갑자기 오토바이를 탄 사내가 나타나 마이크를 난사한다.그 후 검사, 판사, 마약 전문가 등이 차례로 살해당한다. 6개월 후. 코마 상태에서 3번이나 심장이 정지했던 마이크는 기적적으로 병상에서 일어나 마커스의 딸 메건의 결혼식에 참석한 뒤 마커스에게 함께 범인을 잡자고 제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데뷔작 ‘투발루’(1999)로 대사 없는 영화의 새 장을 열었던 바이트 헬머 감독이 주특기를 뽐낸 ‘브라 이야기’는 훨씬 더 쉽고 재미있으며 재기 발랄하다. 여자의 가슴에 대한 판타지는 남자뿐만 아니라 여자도 품을 만하다. 왜? 여자아이도 젖을 먹고 자라고, 성장하며 풍만한 가슴을 꿈꾸기 마련이니.전북 군산 혹은 베트남 하노이를 연상케 하는 아제르바이잔의 다닥다닥한 철길 마을. 은퇴를 앞둔 기관사 눌란은 보조 기관사를 태우고 매일 이 비좁은 선로를 운행한다. 그런데 마을 사람들은 기차가 다니지 않을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윌 스미스와 톰 홀랜드가 목소리 연기로 호흡을 맞춰 화제가 된 애니메이션 ‘스파이 지니어스’(닉 브루노& 트로이 콴 감독)는 주인공이 그리 많지 않아 몰입도가 좋고, ‘맨 인 블랙’을 연상케 하는 스케일에 눈이 즐겁다. 14년 전 경찰인 엄마를 잃고 홀로 자란 월터는 스파이 에이전트에 입사한다.이 조직은 전 세계를 위협하는 무기 M9어쌔신의 거래 첩보를 입수하고 최정예 요원 랜스를 일본으로 파견한다. 야쿠자 기무라는 세계 정복의 야욕을 불태우는 슈퍼 빌런 킬리언에게 어쌔신을 넘긴다. 그러나 랜스는
[미디어파인 칼럼=전통시장 가치재조명‧관광자원화] 서울시 비영리민간단체 문화지평은 2019년 보조금사업으로 ‘서울미래유산 시장의 가치재조명을 통한 관광자원화 아카이빙’ 작업을 수행했다. 중부신중부시장, 구로시장, 서울풍물시장 등 서울시가 미래유산으로 지정한 세 곳의 시장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아카이빙은 동영상과 텍스트 버전으로 기록을 남겼다. 동영상은 온라인 뉴스포탈, 유튜브, 페이스북, 블로그를 통해 '원소스멀티유즈(OSMU)' 방식으로 확산시켰고 텍스트 역시 서울경제신문과 칼럼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오는 22일 개봉되는 ‘남산의 부장들’(우민호 감독)은 1979년 제2의 권력자라 불리던 중앙정보부장이 대통령을 사살하기 전의 40일 동안의 행적을 그린 영화로 52만 부 이상 판매된 동명의 논픽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다.당시 대통령이던 박정희가 ‘안가’에서 가수 심수봉과 여대생 신모 씨 등을 앉혀놓고 시바스 리갈을 마시다가 배석한 김재규 부장의 권총을 맞고 사망한 사건을 다뤘다는 건 삼척동자도 알 만한 팩트다. 우 감독은 2015년 ‘내부자들’로 스타덤에 오른 연출자다. 그는 왜 이토록 한국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태수(안재홍)는 국내 3대 로펌 중 하나인 JH로펌의 수습 변호사다. 로스쿨 동창은 당당히 정식 변호사로 근무 중이지만 그는 수습이라 락원그룹 민 이사의 재판이 아닌, 구치소 접견이나 해야 하는 신세. 시위대에 포위된 JH 황 대표(박혁권)를 보고 구해준 인연으로 드디어 그의 시야에 들어간다.황 대표는 큰 고객 가브리엘이 인수한 동산시의 동물원 동산파크의 경영난을 해소하라며 태수를 새 원장으로 앉힌다. 동물원엔 전임 서 원장(박영규), 수의사 소원(강소라), 사육사 건욱(김성오)과 해경(전여빈)만
[미디어파인 칼럼=전통시장 가치재조명‧관광자원화] 서울시비영리민간단체 문화지평은 서울미래유산 공모사업 일환으로 ‘시장의 가치재조명을 통한 관광자원화 아카이빙’을 시장 3곳을 대상으로 수행한다. 1회 차는 ‘건어물 성지’로 불리는 중부‧신중부시장, 2회 차로 구로공단의 역사와 함께 한 구로시장, 마지막으로 전통과 현재의 공존이 아름답고 가히 서울생활사박물관이라고 할 수 있는 서울풍물시장을 기록한다.■ 과거50년대 시장 형성·2014년 서울미래유산 지정 ‘전통과 현재가 공존하는 시장’을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어벤져스: 인피티니 워’와 ‘엔드게임’을 연출한 루소 형제가 제작하고 ‘왕좌의 게임’의 브라이언 커크가 연출한 ‘21 브릿지: 테러 셧다운’은 소품처럼 출발해 점층법으로 사이즈가 확장되는 형사 미스터리 액션이다. 32살 레이는 전사한 전우의 동생 마이클을 친동생처럼 아끼지만 범죄에 대동한다.둘은 동업자 토리아노에게서 코카인 30kg이 있다는 정보를 듣고 밤 12시쯤 맨해튼의 모스토 와인 판매점을 급습해 창고 문을 연다. 그런데 코카인은 300kg이나 있었다. 그중 50kg만 챙겨 빠져나가려는데 문
[미디어파인 칼럼=전통시장 가치재조명‧관광자원화] 서울시비영리민간단체 문화지평은 서울시의 미래유산 공모사업 일환으로 ‘시장의 가치재조명을 통한 관광자원화 아카이빙’을 시장 3곳을 대상으로 수행한다. 1회 차는 ‘건어물 성지’로 불리는 중부‧신중부시장을 했고 2회 차로 구로공단의 역사와 함께 한 구로시장을 기록한다.■ 과거1962년 시장 개장·2016년 서울미래유산 지정 ‘서울특별시 구로구 구로동로20길 6-3(구로동 736-1)에 있는 재래시장이다. 1960년대 경인국도를 따라 구로공
[미디어파인 칼럼=최철호의 한양도성 옛길] 새벽 바람이 목을 타고 넘어온다. 스카프와 모자를 눌러쓰고 걸어도 세찬 바람이 몸 구석구석에 머문다. 매서운 강바람이 겨울임을 알린다. 한강을 건너야 동작이다. 100여 년 전 한강을 어떻게 건너갔을까? 나룻배를 타고 추운 겨울에 건너기는 더욱 힘들었을 것이다. 한양에서 한강을 건너는 왕의 행렬은 어디에 머물렀을까? 한양도성 옛길을 따라 목멱산 아래 첫 동네를 지나니 궁금증이 물밀 듯 밀려온다.목멱산 아래 둔지미 마을에서 한강을 바라보다 다리를 건너간다. 목멱산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스타워즈 에피소드 4-새로운 희망’(1977)으로 시작된 시리즈의 대단원의 막을 내릴 ‘스타워즈 :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J. J. 에이브럼스 감독)는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에피소드 8)에 대한 아쉬움을 채우기에 충분하다. 단, 지난 8개 에피소드의 장대한 스토리를 꿰지 못하면 몰입이 쉽지 않다.악의 세력인 퍼스트 오더의 수장 카일로 렌(아담 드라이버)은 어떻게 해서든 레아 공주가 이끄는 저항군의 마지막 제다이 레이(데이지 리들리)를 파트너로 포섭하기 위해 계속 안간힘을 쓴다. 다스 베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영화 좀 봤다는 마니아에게 가장 빈번하게 걸작으로 손꼽히는 ‘시네마천국’을 연출한 쥬세페 토르나토레 감독이 1998년에 내놨고, 우리나라엔 4년 뒤 개봉됐던 ‘피아니스트의 전설’이 4K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새해 첫날 재개봉된다. 음악이 강화된 ‘시네마천국’을 보는 듯한 감동과 감격의 파도다.1990년. 대형 증기선 기관실에서 일하는 대니는 승객들이 하선하자 돈이 될 만한 것을 찾아 일등석 연회장을 뒤지다 피아노 위에 놓인 박스 안에 누운 갓난아이를 발견한 뒤 나인 헌드레드(팀 로스)라고 이름을 붙여
[미디어파인 칼럼=백남우의 근현대문화유산이야기 : 구의 취수장] 한강의 물을 끌어들여 가정까지 깨끗한 물을 공급해온 구의 취수장. 1976년 통수를 시작한 구의취수장은 하루 83만 톤의 물을 생산해내는 당시로선 국내 최대 시설이었다. 그러나 지난 2011년 강북 취수장이 새로 생기면서 구의 취수장의 운영은 중단됐고, 4년 만에 새로운 역할을 맡게 됐다. 1976년부터 30여 년 세월 동안 서울 시민들에게 물을 공급하던 곳이 이제 우리나라 거리예술의 장으로 탈바꿈하였다. “물이 흐르던 자리에 예술이 흐르자 거리에는 꽃이 피었다”.20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파바로티’는 아카데미 4관왕에 빛나는 론 하워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역사상 가장 위대한 테너라고 평가받는 루치아노 파바로티(1935~2007)를 재조명한 다큐멘터리 영화다. 오페라 팬이라면 록 팬들의 ‘보헤미안 랩소디’ 같은 보석이 될 것이고, 오페라를 몰랐다면 이를 계기로 푹 빠질 것이다.파바로티 혹은 지인들이 캠코더로 찍은 1995년 브라질의 아마존부터 시작되며 100년 전 엔리코 카로스가 노래했던 무대에 그가 서게 되는 감격을 보고한다. 전처 및 그녀와의 사이에 낳은 세 딸을 비롯해 복수의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총 제작비 260억 원의 ‘백두산’(이해준, 김병서 감독)은 일단 재난 블록버스터가 갖춰야 할 장대한 규모, 비주얼, 재미는 풍부하다. 킬링타임용으로는 흠잡을 데가 없다. 특히 절정에 오른 이병헌과 나름의 변화를 꾀한 하정우의 캐릭터 설정, 그리고 마동석의 낯선 우유부단한 지식인 연기는 빛난다.한반도 최고도의 산 백두산의 31회 분화 중 고려시대에 발생한 밀레니엄 분화는 화산폭발지수 7의 대규모 폭발이었다. 미사일 해체 전문가인 EOD의 대위 조인창(하정우)은 전역을 하루 앞두고 만삭인 아내 최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