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백남우의 근현대문화유산이야기 : 동대문 아파트] 서울 종로구 지봉로, 옛 창신동엔 도심에선 보기 힘든 오래된 아파트가 있다. 충정아파트에 이어 현존하는 서울의 아파트 중 두 번째로 오래된 동대문 아파트. 각종 TV프로그램과 영화에 등장해 거주민보다 카메라를 든 외부인들을 더 많이 볼 수 있는 곳이다.1965년 대한주택공사가 건축한 지하 1층 지상 6층 아파트인 이곳은 최초로 ㅁ자 중정(중앙정원) 형으로 설계하고, 중정에 장독대와 빨래 도르래를 설치해 아파트의 단점을 극복하고 전통적인 마당 역할을 해주었고 양측 복도를 잇
[미디어파인=백남우의 근현대문화유산이야기 : 옛 서울시장 공관] 2014년 5월 9일. 서울시 종로구 창경궁로 35길 63번지에 위치한 혜화동의 옛 서울시장 공관이 임시 개방됐다.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는 한양도성의 보수작업에 장애가 된다는 논란이 일면서 건물은 33년 시장 공관으로서의 역할을 마쳤다. 1941년 신축 이후 측면의 발코니 일부에 변화가 있었지만 공관 전체적으로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목조 2층 건물인 공관은 규모가 그리 크지도 않고 오히려 소박한 느낌이다. 1941년 일본인 다
[미디어파인=백남우의 근현대문화유산이야기 : 서울과학기술대 대륙관] 1931년 일본 관동군의 만주침략 그리고 1941년 일본의 진주만 기습으로 태평양 전쟁이 발발하고 일본은 주변국 침략 이후 광산 개발에 눈을 돌리게 된다. 그리고 1939년 풍수적으로 보기 드문 길지 불암산 자락에 한반도 광산 자원을 반출하기 위한 전문 인력 양성학교가 들어섰다. 일제강점기, 행정구역 상 경성의 외곽인 경기도 양주군 공덕리였던 지금의 서울 노원구 공릉동. 이곳에 자리 잡은 서울과학기술대학교엔 교통과 보안이 유리했던 당시,
[미디어파인=백남우의 근현대문화유산이야기 : 번사창]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국금융연수원 내에는 현대식 연수원 건물과 사뭇 다른 고풍스러운 분위기의 기와 건축물이 한 채 있다. 1984년 해체 복원을 거쳐 현재 서울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돼있는 번사창이 그것이다. 번사창은 구한말 근대식 무기를 제작하기 위해 설립된 기기국 소속의 병기 공장을 일컫는 말이다. 번사(飜沙)란 흙으로 만든 거푸집에 쇳물을 부어 주조한다는 뜻으로, 번사창(飜沙廠)은 이렇게 만들어진 용기에 화약을 넣어 폭발시킬 때 천하가 진동하는 듯한
[미디어파인=백남우의 근현대문화유산이야기 : 서울 YMCA] 1908년 최초의 민중 사회단체 독립협회가 강제 해산되고 집회와 결사, 언론의 자유가 극도로 통제됐던 일제 강점기.1903년 독립협회에 참가했던 청년들을 중심으로 황성기독교청년회(오늘의 YMCA)가 창립됐다. 이후 1908년 황실의 협조와 미국인의 거액 기부로 종로 한복판에 600평 3층 규모의 웅장한 벽돌조 회관이 건립됐다. 바로 청년 문화운동의 요람, 서울 YMCA의 이야기다. 일제강점기와 해방 그리고 한국전쟁 후
[미디어파인=백남우의 근현대문화유산이야기 : 국회의사당] 서울시 영등포구 의사당로 48, 과거 번지 주소 여의도동 1번지의 1에는 여의도 전체 면적의 1/8을 차지하는 대한민국 국회가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엔 단일 의사당 건물로는 동양 최대라는 평가를 듣고 있는 국회의사당이 있다. 의사당은 한 나라의 민주주의와 민권을 상징하는 건물로서, 한국에서는 통상적으로 국회의사당이라 한다. 어느 나라든 의사당은 민주주의의 상징적인 의미가 있기 때문에 그 건축양식이나 규모 또는 건축재료 등에 있어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의 특수성을 나타낼 수 있
[미디어파인=백남우의 근현대문화유산이야기 : 이상범 가옥] 조선 후기 하급 관리와 평민들의 풍류와 문예 중심지였던 서촌. 그 기운을 이어받은 듯 서촌은 근현대에도 내로라하는 예술가들이 거쳐갔고 지금도 공방과 갤러리들이 들어선 서울의 문화 로드이다. 그 서촌의 구불구불한 골목 막바지, 동양화 6대가로 꼽히는 청전 이상범 화백의 옛집이 있다. 1942년, 청전 선생이 화실 바로 옆으로 매입한 한옥은 선생이 작고하던 1972년까지 가족 3대가 거주하던 보금자리였다. 생전, 행랑채 끝방을 사용했던 이상범 화백은 자신의 방을
[미디어파인=백남우의 근현대문화유산이야기 : 방송통신대학교 역사기록관] 일제강점기 중등 이상의 관립학교가 몰려있던 광화문통에서 떨어진 경성의 동북 지역(지금의 대학로)에 1907년 처음으로 관립 학교인 공업전습소가 설립되었다. 식민지 경영에 필요한 하급 기술인력에서부터 고급 기술자 양성까지의 역사를 한데 간직한 곳 방송통신대학교 역사기록관의 얘기다. 이 건축물에는 과연 어떤 역사적 비밀이 숨겨져 있을까? 조선인의 고등교육을 억압했던 일제는 기존의 4년제 농상공학교를 분리해 2년제 공업학교 설립을 추진했고
[미디어파인=백남우의 근현대문화유산이야기 : 옛 영등포 교도소] 2014년 4월 철거를 앞둔 옛 영등포 교도소가 단 하루 시민에게 개방됐다. 1949년 부천 형무소로 문을 연 뒤 65년 만에 처음으로 공개된 것이다. 6만 7696㎡의 부지에 14개 동의 교도소에 800여 명 수용, 42개 동의 구치소에 15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었던 영등포 교도소를 거쳐 간 사람 중에는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인물들도 많았다. 1974년 유신헌법에 반대하며, ‘대통령 긴급조치 1호’ 첫 번째 위반자로 징역 12년을 선
[미디어파인=백남우의 근현대문화유산이야기 : 중앙고등학교] 북촌 계동 골목의 끝자락, 낮은 언덕 위로 북촌만큼이나 시간이 멈춘 듯한 옛 건물 하나, 고색의 정취를 간직한 중앙고등학교가 바로 그것이다. 100여 년 된 건축물로 인해 주말이면 외부에 개방될 만큼 이 곳을 찾는 이가 많지만 일제의 침략이 노골화된 구한말에 우국지사들이 한뜻을 모아 중앙고등학교가 설립했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많지가 않다.1908년 기호지방(서울특별시·인천광역시·경기도와 대전광역시·충청남도·충청북도를 포괄하는 지역) 인사를 중심으로 설립된 기호흥학회가 사립기
[미디어파인=백남우의 근현대문화유산이야기 : 언더우드家 기념관] 연세대학교의 교내를 걷다보면 한적한 숲에 둘러싸여 있는 서양식 주택이 있다. 오랜 세월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듯 이 건축물에는 6.25의 상흔이 남아있다고 하는데 과연 어떤 사연이 숨어 있는 것일까? 1885년 4월의 부활절 주일. 미국인 선교사 호러스 그랜트 언더우드(Horace Grant Underwood)가 1885년 4월 5일 제물포를 통해 조선 땅을 밟았다. 그의 조선 이름은 원두우. 당시, 알렌에 의해 시작된 우리나라 최
[미디어파인=백남우의 근현대문화유산이야기:서울고속버스터미널] 1969년 4월 국내 최초 경인고속도로 개통 후 70년대 고속버스 시대의 개막과 함께 서울시 서초구 반포동에 최대 규모의 버스 기․종착지가 들어섰다. 전국을 7시간 이내의 거리로 좁힌 고속버스 시대의 개막은 운송량의 증가는 물론 사회적인 유행을 낳기도 했다. 멋진 유니폼을 차려입은 고속버스 운전기사와 안내양이 지상의 파일럿, 스튜어디스로 불리며 인기 직종으로 손꼽히기도 했다. 그런데 획기적인 교통수단이었던 데 비해 운행 초기, 버스 회사들마다 터미
[미디어파인=백남우의 근현대문화유산이야기 : 이슬람 서울중앙성원] 한국전쟁 당시 유엔군의 일원으로 1만 5천여 명의 병력을 파병한 터키... 그리고 최초로 한국에 이슬람 선교를 시도한 터키 제6여단 사령부 압둘 카푸르... 전쟁 후 한국 이슬람 협회가 결성되면서 한국 무슬림 1세대가 형성되었다.그리고 1970년대 두 차례의 오일쇼크! 중동 진출로 이슬람은 한국으로 성큼 다가왔다.서울 최초의 관광특구 이태원. 미군의 거리에서 2000년대 들어 다문화의 상징으로 변한 이곳 한 언덕배기에 유난히
[백남우의 근현대문화유산이야기 : 양천수리조합 배수펌프장] 일제강점기, 산미증식계획으로 조선의 토지 확보와 수확량 증대를 목적으로 전국에 수리조합을 양산했던 조선총독부는 1923년에 비옥한 김포평야에 양천수리조합을 만들었다.양천수리조합 배수펌프장은 당시 평야에 물을 댔던 원동력이자 현존하는 근대 유일의 농업시설로 마곡리, 가양리, 염창리 일대 총 595정보 전답을 소유한 조선인과 일본인 지주들이 설립했다. 펌프실과 각종 기계 설비를 갖춘 마곡 배수장은 최고 층고 12.6미터, 당시로선 상당히 큰 규모로 지어졌다.
[백남우의 근현대문화유산이야기 : 삼청각] 1972년 7월 4일 오전 10시. 분단 이후최초로 통일에 대해 합의한 남북공동성명발표. 그 후 북한 대표단과의 만찬이 열렸던 삼청동의 한 고급 식당. 이후 ‘비밀의 방’으로 통하며 1970년대 요정 정치의 주 무대였던 북악산 자락. 지금은 특별한 문화공간으로 남은 역사가 있다. 경복궁의 북쪽에 솟아 서울의 주산을 이뤄온 북악산. 1972년, 6천 평 가까운 산 중턱엔 군 공병대가 투입돼 택지를 다지고 중앙정보부의 일사불란한 감독 아래 대규모 한옥 공사가 시작돼 1년여 만에
[백남우의 근현대문화유산이야기 : 어린이대공원 꿈마루] 1973년 5월 5일 아시아 최대 규모의 도심 속 어린이 놀이공원이 개원했다. 어린이날의 필수 방문 코스이자 서울 초중등학교의 봄가을 단골 소풍 장소였던 어린이대공원이 그것이다.현재는 최첨단 시설의 놀이공원에 밀려난 추억의 공간이지만 어린이 대공원은 여전히 꿈으로 남아있다. 1927년 서울 광진구 능동에 들어선 군자리 골프장은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태자이자 우리나라 최초의 골프클럽인 경성구락부를 결성했던 영친왕이 순종의 비였던 순명황후의 능을 이전한
[백남우의 근현대문화유산이야기 : 춘곡 고희동 가옥] 서울 종로구 원서동 16번지,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화가로 기록된 고희동이 1918년부터 40년간 살았던 집이다. 조선조 명문 역관 출신 개화관료 집에서 태어난 고희동은 관립한성법어학교에서 프랑스어를 전공, 역시 개화관료의 길을 걸었다. 1909년 일본에 간 고희동은 1915년 도쿄미술학교 서양화과 과정을 마치고 귀국해 ‘조선인 서양화가 1호’가 됐다. 고희동은 신미술 운동의 기수로서 근대 화단의 형성과 전개에 선구적인 역할을 했다. 가옥은 고희동 화
[백남우의 근현대문화유산이야기 : 남서울생활미술관] 경기도 과천으로 넘어가는 남태령길과 남부순환도로가 교차하는 사당동 네거리 모퉁이엔 사적 제254호로 지정된 옛 건물이 있다. 지금은 서울시립미술관 남서울생활미술관이 된 옛 벨기에 영사관이다. 1876년 일본과의 강화도 조약을 시작으로 미국 영국 독일 이탈리아 러시아 프랑스 등 개항기부터 대한제국에 이르기까지 조선과 통상조약을 체결한 나라는 모두 11개국 그중 1901년 대한제국의 열 번 째 수교국이 된 벨기에. 고종의 정궁이었던 경운궁, 즉 지금의 덕수궁을 중심으로
[백남우의 근현대문화유산이야기 : 일민미술관] 주말이면 관광객이 넘쳐나는 세종대로 일대. 고층빌딩으로 둘러싸인 그 가운데 고풍적인 느낌마저 들게 하는 건물 하나가 있다. 바로 구 동아일보 사옥이다. 서울시 유형문화재 제 131호로 건립은 1920년이고 준공당시 지하1층 지상3층의 건물이었다. 건립 당시 장안의 화제가 외었던 건물로 지금 보아도 견고하게 그 위용을 자랑한다. 1920년 봄, 민족지를 표방하며 김성수를 주축으로 옛 중앙학교 교사에 창간 터를 마련한 동아일보가 당시의 경성부 광화문통에 건물을
[백남우의 근현대문화유산이야기 : 국립중앙의료원] 국립중앙의료원은 서울시 중구 을지로 6가에 있는 보건복지부 산하의 국립 종합병원이다. 한국전쟁 직후 전상병(戰傷兵)을 비롯한 환자 진료 및 의료요원의 교육과 훈련을 목적으로 설립되었다.당시 한국전쟁 기간 동안, 국내 의료진들은 미국과 유럽 국가들의 의료 구호에 힘입어 한결 수월하게 군 부상자와 민간인들을 돌볼 수 있었다. 그리고 휴전과 함께 스웨덴, 덴마크, 노르웨이 스칸디나비아 3국은 의료단 철수를 준비하게 되었다. 하지만 폐허가 된 국내 의료시설만으로 수많은 부상자